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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룡문] 한해를 보내며

 

인생의 가장 큰 행복을 톨스토이는 이렇게 정의했다. ‘한 해의 마지막에 가서 그 해의 처음보다 더 나아진 자신을 발견하는 것’이라고. 올해를 돌아보는 우리 모두의 삶이 꼭 이랬으면 좋겠다.

그러나 한해의 끝자락에서 뒤돌아보는 우리들의 삶은 그리 나아진 것이 없어 실망이 앞선다. 늘 그러했듯 가슴 벅찬 즐거움도 많지 않았고, 연초에 설정한 목표달성도 미진하다. 그래서 보람도 기쁨도 없이 계사년(癸巳年) 한해를 보내는 아쉬운 마음부터 앞서는 게 현실이다. 더욱이 우리들의 삶과 밀접한 정치 경제 사회 모든 분야의 사정은 이런 우리들의 마음을 더욱 답답하게 했다. 새 정부가 출범하고 1년이 다 지나도록 사회양극화와 갈등의 골은 더 깊어졌고, 정치는 이념과 원칙을 이탈해 극단적 대립의 늪에 빠졌다. 사회 각계각층에서도 한치의 양보도 없는 극한대결이 계속됐다. 올해를 하루 앞둔 오늘까지 철도와 민주노총의 총파업 등으로 혼란스럽기 이를 데 없다. 이렇듯 걱정이 늘고, 미래에 대한 불안감이 높아졌던 게 올해였으니 나아지기는커녕 그 어느 때보다도 각박하고 힘든 한 해를 보냈을 것은 짐작하기 그리 어렵지 않다. 여기에 야속하게도 세밑 한파까지 몰아치고 있어 삶에 지친 우리들의 마음을 더욱 얼어붙게 하고 있다. 내년도 호락호락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정치는 고사하고 나라 안팎의 경제 사정이 결코 녹록치 않을 것이란 전망이어서다.

그렇다고 우리가 지레 겁을 먹고 미리 움츠러들 필요는 없다. 사람이 살아가면서 이런저런 곡절을 겪기도 하고 잘잘못을 제대로 가리지 못한 경우도 있다. 그러나 좌절 가운데서도 세운 목표를 향해 나아가면 조그만 발전이라도 이뤄내는 것이 우리네 삶의 궤적이다. 흔히들 인간은 슬픈 기억을 반추하기 때문에 불행해진다고 한다. 올 연말 가슴 속에 남은 회한을 모두 털어버리자. 그리고 밝고 희망찬 새해를 또다시 설계하자. 우리들의 삶 속에는 시련이 보람과 기쁨으로 바뀌리라는 희망이 항상 존재하지 않는가. 아울러 올 한 해 열심히 살아온 모든 사람들에게 따뜻한 격려와 찬사를 보내고 싶다. 그리고 행복한 새해를 기원한다. 이제 하루 남았다. 모두 좋은 생각으로 한 해를 마무리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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