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당 창당에 나선 무소속 안철수 의원이 6월 지방선거에서 서울시장 선거에 강력한 후보를 출마시킬 방침이어서 민주당 소속인 박원순 서울시장과 양보 없는 정면대결이 전망되고 있다.
이에 따라 안 의원과 박 시장이 과거 정치적 동지 관계에서 적으로 돌아서는 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고 있고 민주당에서도 “‘박원순 떨치기’가 아니냐”고 비난하며 “연대는 없다”고 강하게 맞서고 있다.
이 같은 전망은 안 의원이 장하성 고려대 교수에게 서울시장 출마를 요청한 사실이 전해지면서부터이다.
안 의원의 싱크탱크격인 ‘정책네트워크 내일’ 소장을 맡고 있는 장 교수는 참여연대 경제민주화위원장, 고려대경영대학장을 지내며 시민사회와 학계에서 모두 이름을 떨친 진보적 학자이다.
이에 대해 일단 장 교수 본인은 “정치를 할 생각이 없다”며 손사래를 치고 있지만 가능성은 남아 있는 상태이다.
이로 인해 2011년 서울시장 보궐선거 때 안 의원이 50%의 높은 지지율에도 불구하고 지지율 5%에 불과했던 시민운동가 출신의 박 시장에게 후보직을 양보했던 과거 관계와는 완전히 달라진 양상이다.
박 시장 측은 두 사람간 정치적 동지 관계가 틀어진 것이 아니냐는 관측에 대해선 “서로 신뢰하는 분위기는 여전한 것 같다”며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민주당 박지원 전 원내대표는 지난 10일 기자간담회에서 “안 의원이 ‘박원순 떨치기’를 하는 것”이라면서 “안철수 신당에서는 박원순 시장을 떨쳐내면 민주당에서 차기 대선 후보가 없어진다고 보고 있다”고 지적했다.
박기춘(남양주을) 사무총장은 12일 “안철수 신당과 우리 당, 둘 중에 누가 죽든, 우리 당이 죽어도 연대를 해서는 안 된다”며 “이번에는 만약 깨지더라도 부딪혀서 깨져야 하는 선거”라고 밝혔다.
/임춘원기자 lc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