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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장하다, 올림픽行 경기도 봅슬레이 선수들

봅슬레이는 방향을 조종할 수 있는 썰매를 타고 눈과 얼음으로 만든 트랙을 통과하는 경기이다. 활주할 때 평균 시속은 135㎞이며, 커브를 돌 때의 압력은 중력의 4배에 가깝다고 한다. TV 화면을 보는 것만으로도 엄청난 스피드를 느끼게 하니 작은 썰매를 타고 내달리는 선수들이 느끼는 속도감이 어떨지 짐작된다. 이 종목은 1924년 제1회 동계올림픽경기대회부터 정식종목으로 채택되었다. 우리나라 국민들에게는 별로 알려지지 않은 생소한 종목이었다. 그런데 1994년 개봉한 영화 ‘쿨 러닝’ 이후 봅슬레이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쿨 러닝’은 겨울이 없기 때문에 봅슬레이 경험이 전무한 아프리카 자메이카 선수들의 도전기를 담았다. 봅슬레이가 고장 나 사고를 당하자 선수들이 썰매를 어깨에 메고 결승점을 통과하는 장면은 감동을 줬다. 겨울이 있는 한국에서도 봅슬레이는 오랫동안 미개척 분야였다. 1989년 국제루지연맹(FIL)에 가입했으나 선수가 없었다. 1999년 현 강광배 한국체대 교수가 국제봅슬레이연맹에 등록하면서 실제적인 국내 종목으로 자리를 잡았고, 2009년 초 한 텔레비전 예능프로그램 ‘무한도전’ 출연진도 일본 나가노에서 열린 국가대표 선발전에 참가해 봅슬레이를 타 감동을 선사하면서 봅슬레이 종목을 국민들에게 알리는 계기가 됐다.

그리고 드디어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에서 사상 처음으로 남자 4인승 출전권을 따내는 쾌거를 이뤄냈다. 뿐만 아니라 경기도봅슬레이·스켈레톤연맹 소속 선수들이 주축이 된 한국 봅슬레이 팀이 2014 소치 동계올림픽 전 종목에 출전하게 됐다는 낭보가 전해졌다.(본보 13일자 1면) 12일 미국 레이크플래시드에서 열린 아메리카컵 7차 대회에서 경기도연맹 소속 선수들인 원윤종, 서영우 등으로 구성된 한국 봅슬레이 남자 4인승 팀이 미국과 일본을 제치고 1위를 차지한 것이다. 이로써 소치동계올림픽 봅슬레이 전 종목 출전권을 획득했다.

한국 봅슬레이는 지난해 3월 아메리카컵에서 사상 첫 금메달 이래 1년간 2인승 경기에서 6개의 금메달을 땄다. 이제 4인승에서도 금메달을 획득함으로써 봅슬레이 강국들로부터 주목받는 위치가 됐다. 아프리카 자메이카보다야 환경이 낫지만 ‘봅슬레이 신생국’인 한국의 선전은 놀랍다. 비인기 종목의 설움을 이겨내고 불과 2~3년 사이에 강팀으로 우뚝 서도록 노력을 아끼지 않은 한국 봅슬레이의 대들보 경기도연맹과 소속 선수들에게 박수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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