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과 무소속 안철수 의원측이 20일 지방선거 연대를 놓고 ‘신경전’을 벌였다.
이번 신경전은 안 의원이 이날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자신이 서울시장 후보와 대선 후보 자리를 두 차례 양보한 것을 두고 “이번에는 양보받을 차례”라고 발언한 것에서 시작됐다.
안 의원은 이날 창당 준비기구인 ‘새정치추진위원회(새정추)’ 사무실에서 자신의 이 같은 발언에 대해 “결연한 의지를 보여 드린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안 의원은 “그 쪽에서 질문이 와서 거기에 대해 답했던 것”이라면서도 “아무 무엇 없이 그냥 그 말 그대로 한 것은 아니고…”라고 덧붙였다.
안 의원 측 관계자는 “지금 연대도 안 한다는 판에 (민주당에)양보하라는 말은 아니다”라면서도 “더는 우리가 양보하기 어렵다는 뜻을 강하게 전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정치권에서는 안 후보가 오는 6월 지방선거에서는 서울시장 등 주요 후보직을 민주당에게 또다시 양보할 의사가 없을 뿐 아니라, 오히려 민주당에 주요 후보직 양보를 요구할 것임을 암시하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하지만 민주당은 후보 자리를 내놓으라는 뜻으로 읽힐 수 있는 안 의원의 이같은 언급에 대해 속내는 불편하지만 드러내지는 않았다.
2011년 서울시장 선거 때 후보직을 ‘양보’ 받은 당사자인 박원순 서울시장은 MBC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시민에게 도움이 되는 일이라면 제가 백번이라도 양보해야 된다”면서 “시정에 전념하는 것이 가장 좋다”며 즉답을 피해갔다.
김한길 대표 역시 광주 방문 중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더 좋은 후보를 내서 새누리당을 이겨야 한다는 뜻 아니겠는가”라며 겉으로는 큰 의미를 두지 않았다.
다만 박지원 전 원내대표는 “본인이 서울시장 나오면서 양보하라고는 할 수 있겠지만 박 시장은 민주당원인데 당과 당으로서 얘기해야지 개인 대 개인으로 얘기할 수 있는가. 이것만 봐도 정치적 감각이 없다”고 비판한 것으로 전해졌다.
/임춘원기자 lc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