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소속 안철수 의원 측이 21일 오는 3월 말까지 신당을 창당하고 6·4 지방선거에 참여하겠다고 밝혔다.
안 의원은 이날 제주 벤처마루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우리 정치에서 국민 삶이 사라지고 기본이 흔들리고 있어 낡은 틀로는 더 아무 것도 담아낼 수 없고 새 정치 세력이 나설 수밖에 없다는 결론이 옳았음을 거듭 확인하고 창당의 결심을 말씀드리게 됐다”며 이 같은 창당 일정을 발표했다.
안 의원은 “여전히 과거를 답습하고 이념과 지형을 볼모로 둘 중 하나를 선택하라고 강요하는 정치, 기초공천 폐지 공약을 손바닥 뒤집듯 하는 정치는 더 이상 안 된다”면서 “차선이 아닌 최선의 선택, 과거가 아닌 미래에 대한 선택이 있어야 한다”고 제3세력 출현의 당위성을 강조했다.
또 “산업화와 민주화세력은 존중의 대상이지 증오와 배제의 대상이 아니다. 힘을 합쳐 산업화와 민주화를 뛰어넘는 새 시대 패러다임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한 뒤 “새로운 정당은 극단주의나 독단론이 아닌, 다양한 사람들이 함께 모이는 정치공간으로 기득권 정치세력이 외면한 통합의 길을 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한 합리적 개혁을 추구해 나가겠다”며 “새 정당은 한국정치 수십년 병폐를 뿌리 뽑고 대변화를 기필코 이뤄낼 것”이라고 밝혔다.
안 의원은 “정치구조를 생산적 경쟁구조로 바꾸는 게 목표”라며 “선거용 정당으로 만든 게 아니다”라고 일축했다.
이어 안 의원측 창당준비기구인 새정치추진위원회(새정추)의 윤여준 의장은 ‘2월 창당준비위 발족-3월 내 창당’ 일정을 밝힌 뒤 “17개 광역단체장 선거에 후보자를 다 낼 생각”이라고 밝혔다.
안 의원의 조기 창당 방침은 “지방선거에 책임 있는 자세로 임하겠다”는 그동안의 공언에 따라 창당 일정을 구체화함으로써 설 연휴에 형성되는 민심을 공략하겠다는 의미로 보인다.
특히 안 의원측이 17개 광역단체장 선거에서 전원 후보를 내겠다며 지방선거 전면 참여 의사를 밝힘에 따라 이번 지방선거는 새누리당과 민주당, ‘안철수 신당’간 3자 구도가 불가피해졌다.
/임춘원기자 lc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