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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과사람] 영화 같은 삶, 아! 만델라 대통령

 

클린트 이스트우드 감독이 만든 <우리가 꿈꾸는 기적>은 모건 프리먼이 만델라 역으로 나온 영화다. 이 영화에서 프리먼은 “나는 내 운명의 지배자, 내 영혼의 선장은 바로 나 자신 뿐”이라는 명대사를 남겼다. 오래된 영화이지만 아직도 필자의 기억에 남아 있다. 이 영화에서 프리먼은 고난의 순간마다 영국 시인 윌리엄 어니스트 헨리의 시 ‘인빅터스’를 읊조렸다. 라틴어인 이 말은 ‘정복되지 않는’이라는 뜻이다.

이 영화의 줄거리는 다음과 같다. 흑인 대통령으로 선발된 넬슨 만델라(모건 프리먼)는 백인으로 이뤄진 자국팀 ‘스프링복스’와 영국팀의 경기에서 자국의 흑인들이 상대팀 영국을 응원하는 것을 목격한다. 이에 인종과 국경을 초월하는 스포츠를 통해 모두의 마음을 하나로 연결할 것을 결심하고, ‘스프링복스’의 주장 프랑소와 피나르(맷 데이먼)를 초대해 1년 뒤 자국에서 열리는 럭비 월드컵에서 우승해 달라고 제안한다. 그 누구도 믿지 않았고 불가능할 거라 여겼던 경기에서 스프링복스는 우승하고 만다. 만델라는 영화처럼 인생을 살았고 명화 속 감동으로 전 세계인에게 감동을 주었다. 용기와 용서, 희망의 소중함을 일깨워주었던 만델라의 삶은 오늘을 살아가는 현대인과 정치인에게 일깨움을 주기에 충분하다. 이 영화에서 프리먼은 “용서 역시 여기서 시작되네. 용서는 영혼을 자유롭게 할 걸세. 두려워 말게나. 그것이 가장 강력한 무기가 될 수 있는 게야”라는 대사를 남겼는데, 이는 만델라가 평소에 하던 말을 영화를 통해 재현한 것이다.

영화 같은 삶을 살았던 만델라는 실제로 영화에 출연하기도 했다. 그는 <만델라>와 <달링! 더 피터> 등의 영화에 주연으로 출연했고, <더 퀸>과 <어 포스 모어 파워풀> 등의 영화에 조연으로 출연한 바 있다. 그래서 필자는 그를 정치인뿐만 아니라 영화인으로도 기억한다.

만델라의 삶은 영화보다 더 영화 같다. 그는 1918년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태어났다. 1942년 변호사 자격증을 취득하고 2년 뒤 아프리카민족회의(ANC)에 가입해 반인종차별 활동을 벌이다 1956년 내란죄로 구속됐다. 1961년 무죄판결을 받았으나 1962년 다시 구속돼 복역 중 다른 ANC 지도자들과 함께 내란음모 혐의로 종신형을 받았다. 27년의 수감 기간 대부분을 중죄인 형무소인 ‘로벤아일랜드’에서 보내는 동안 명성은 오히려 더해 갔다. 1990년 석방된 뒤 ‘다인종 남아프리카’를 건설하기 위해 노력했으며, 1993년 백인 정치인 데클레르크와 공동으로 노벨평화상을 받고, 이듬해 남아프리카 최초의 민주 선거에서 최초의 유색인 대통령으로 당선돼 1999년까지 재임했다.

그런 그는 다음과 같은 말을 남겼다. “착한 머리와 착한 가슴은 언제나 붙어 다닙니다. 강철 같은 의지와 필요한 기술만 있다면, 세상의 어떤 불행도 자기의 승리로 탈바꿈시킬 수 있습니다. 사람은 무엇을 가지고 태어났느냐가 아니라, 무엇이든 자기가 가진 것으로 무엇을 이루어 내느냐는 차이가 있을 뿐입니다. 어느 민족에게든, 발전을 이룩하기 위한 가장 위대한 무기는 평화입니다. 눈에 보이고 의사가 고칠 수 있는 상처보다, 보이지 않는 상처가 훨씬 아픕니다. 용기란 두려움이 없는 것이 아니라, 두려움을 이기는 것이라는 걸 나는 알았습니다. 지금 기억나는 것보다 더 여러 번 두려움을 느꼈지만, 담대함의 가면을 쓰고 두려움을 감췄습니다. 용감한 사람은 무서움을 느끼지 않는 사람이 아니라, 두려움을 정복하는 사람입니다.”

필자는 만델라 대통령의 자서전 <자유를 향한 머나먼 여정>을 읽으며 그의 인생역정이 김대중 전 대통령과 흡사함도 느껴본다. 이제는 고인이 됐지만 만델라 대통령의 일화를 다룬 영화는 앞으로도 계속 나올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