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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의 중요성은 재론의 여지가 없다. 전자시대에 도서관이 무슨 소용이냐며 도선관 무용론을 펼지 모르지만 이들이야말로 학문의 역사와 깊이를 모르는 덜된 지식인들이다. 아무리 컴퓨터 만능시대라 하더라도, 활자화된 도서를 능가할 수는 없고, 모든 장르에 걸친 학문적, 예술적, 인간적 체취와 열정까지를 흡입(吸入)할 수 있는 것은 오직 책 뿐이다.
따라서 도서관의 됨됨이는 그 나라는 말할 것도 없이 교육집단을 포함한 지역의 문화수준을 가늠하는 척도가 돼왔다. 그런데 우리나라의 도선관은 어느 수준인가. 몇몇 대형 도선관이 있다고는 하지만 세계적인 도선관에 비하면 도서실 수준 밖에 되지 않는다. 그 정도는 지방으로 내려 갈수록 더 극심하다. 유감스럽게도 경기도가 이 범주에 속한다. 도가 이같은 오명을 벗기 위해 도서관 확충계획을 세우고 있는 것은 다행한 일이다.
문제는 훗날의 얘기가 아니라 현재의 상황이다. 특히 경기도교육청이 관장하고 있는 도내 초·중·고등학교 도서관의 경우 시설, 장서의 질량, 관리 측면에서 터무니없이 부실한 것으로 드러났다. 도내에는 1701개에 달하는 초·중·고교가 있다. 이 가운데 864개 초등학교, 413개 중학교, 301개 고등학교 등 1578개교에 학교도선관이 마련돼 있다. 수치상으론 전체 학교의 92.7%가 도서관을 가지고 있는 셈이다.
그러나 이런 자랑은 자랑이 아니라 위선에 불과하다. 우선 장서량이 모자란다. 장서의 내용과 수준도 문제다. 시설은 더 말할 것도 없고, 관리 책임자인 정규직 사서(司書)가 1578개교 가운데 14명 뿐이라니 할말을 잊을 정도다. 나머지 학교는 일용사서, 도청지원 사서, 학교가 자체적으로 채용한 임시 사서가 업무를 맡고 있을 뿐 나머지 도서관은 무주공산(無主空山)이나 다름이 없다.
도서 구입에는 예산이 필요하다. 내년도 도서관 활성화 예산은 139억원으로 전체 예산 대비 0.5% 수준이다. 이 가운데서 도서 구입비로 얼마나 할당될지 모르지만 보나마나 일것이다. 장서가 없는 도선관은 도선관이 아니다. 물론 예산의 제약 때문에 어려움을 겪는 교육청의 입장을 이해못하는 바는 아니다. 그러나 예산 타령만 하는 사이에 도서관다운 도선관을 이용하지 못한 학생에게 주는 좌절감이 얼마나 큰 것인지는 통감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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