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과 무소속 안철수 의원이 기초선거 정당공천 폐지 문제를 고리로 일시적 제휴에 나선다.
민주당 김한길 대표와 안 의원은 기초선거 정당공천 폐지 문제 등 정국 현안을 논의하기 위해 오는 24일 전격 회동한다.
22일 양측 복수의 관계자들에 따르면 김 대표와 안 의원은 24일 낮 여의도에서 오찬회동을 갖고 새누리당의 기초선거 정당공천제 공약 백지화 움직임에 대한 공동대응 방안 등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김 대표는 이날 오후 선수단 격려차 태릉선수촌을 방문한 자리에서 기자들과 만나 “제가 안 의원에게 전화를 걸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연초에 식사한번 같이 하자고 진작부터 인사를 건넸었는데, 마침 새누리당 의원총회에서 정당공천 폐지 문제를 의제로 삼는다고 해서 논의하기로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안 의원은 서울 노원구 상계3·4동 연탄배달 봉사 활동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김 대표가 정당공천 폐지와 (국정원 대선개입 의혹 규명을 위한)특검 문제에 대해 대책을 논의해보자고 연락을 해왔다”고 전했다.
안 의원은 새누리당의 공약 백지화 움직임에 대해선 “대국민 사기이니만큼, 국민이 선거 때 심판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러한 가운데 이번 만남의 직접 고리는 기초선거 정당공천 폐지 문제이나 6·4 지방선거를 앞두고 양측의 선거 연대 문제도 자연스레 거론될지 주목된다.
이와 관련 김 대표는 “그런 걸(대화 주제를) 다 조율해서 만나는 게 아니다”라고 여지를 열어뒀다.
앞서 김 대표는 지난 13일 신년 기자회견에서 “양측의 경쟁이 결과적으로 새누리당에게 어부지리를 주는 것은 안된다”며 연대 가능성을 열어둔 바 있다.
하지만 안 의원은 “그건 전혀 논의대상이 아니다”라며 “야권연대 문제는 제외하기로 얘기가 됐다. (김 대표가)정당공천 폐지 문제와 특검 등 두 가지 사안에 대해서만 논의하자고 해 그렇다면 좋다고 한 것”이라고 회동의 확장성을 경계했다.
한편 민주당은 24일 오후 국회에서 기초선거 공천폐지 문제와 관련 새누리당 대선공약 이행을 촉구하는 결의대회를 가질 예정이지만, 안 의원이 결의대회에 참석할지 여부는 불투명한 상태이다.
/임춘원기자 lc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