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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정치인들의 출판기념회 신중하길

과거에 책을 낸다는 것은 문인이나 학자들, 언론인, 그리고 각계의 몇몇 전문가들이나 가능한 것이었다. 출판사들 역시 자존심을 내세우며 아무에게나 문호를 열지 않았다. 따라서 자신의 이름을 내건 책 한권을 갖는다는 것은 평생의 큰일이었고 사회에서도 인정을 받았다. 책 출판 후 갖는 행사가 출판기념회다. 예전엔 대개 저자가 속한 단체나 후배 동료들이 출판기념회 자리를 마련하고 관계자와 가까운 이들을 초청해 함께 축하했다. 그런데 어느 틈엔가 출판이 비록 대중적이라고까지 할 수는 없지만 손쉬운 일이 됐다. 출판비만 있으면 누구나 저자가 된다. 일부 출판물은 전문작가의 대필이라는 비아냥이 들리긴 하지만.

요즘 정치인들의 출판기념회 소식이 잦다. 6·4 지방선거를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 광역·기초단체장 출마자들은 잇달아 출판기념회 열고 얼굴 알리기에 바쁘다. 우선 경기도지사 출마를 선언한 새누리당 정병국 의원과 같은 당 원유철 의원이 각각 ‘1시간 더 행복할 수 있습니다’와 ‘나는 오늘도 도전을 꿈꾼다’를 펴내고 출판기념회를 가졌다. 도지사 출마를 선언한 민주당 원혜영 의원과 출마가 유력한 새누리당 박기춘 의원도 2월 중 출판기념회를 갖는다고 한다. 도지사뿐 아니라 기초단체장선거 출마예상 후보자들의 출판기념회도 잇따른다.

염태영 수원시장은 지난달 ‘자치가 밥이다’ 출판을 기념하는 북 콘서트를 가졌으며 박흥석 새누리당 경기도당 대변인도 ‘수원의 사랑, 흐르다-박흥석의 희망로드’ 출판기념회를 했다. 광주시장 선거 출마예정자인 홍승표 전 용인부시장도 지난달 출판기념회를 열었다. 남양주시에서는 시장출마자들의 출판기념회가 경쟁적으로 벌어졌다. 이덕행 남양주 YMCA 이사장, 이석우 현 시장, 김한정 연세대 객원교수, 조성대 전 시의원 등이 출판기념회를 했다. 앞으로도 선거 전까지 도내 출마 예상자들의 출판기념회가 줄을 이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들이 언제 이렇게 많은 공부를 하고, 저렇게 깊은 생각을 담아 훌륭한 글을 썼는지 감탄스럽기까지 하다. 사실 저서를 출판하고 출판기념회를 여는 것처럼 효과적으로 자신을 홍보하고 정치철학을 밝힐 수 있는 이벤트도 드물다. 그러나 경쟁적으로 열리는 출판기념회는 피로감을 준다. ‘아는 처지에’ 초청에 응하지 않을 수 없다. ‘저쪽’ 눈치도 봐야 한다. 책을 펴낼 때는 누구나 신중하다. 출판기념회도 신중히 결정해 주변에 부담이 되지 않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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