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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에세이] 망언(妄言)과 잽(jab)

 

권투에서, 계속적으로 팔을 뻗어 상대의 안면이나 몸통을 가볍게 연타하는 동작을 일컬어 잽이라고 한다. 이렇게 잽을 날리는 이유는 한 방으로 상대를 침몰시키기 위한 것으로 일종의 교만전술이라고 할 수 있다. 교만전술인 잽의 활용유무에 따라 성패(成敗)도 달려있는 것이다. 잽을 맞지 않도록 하여야 하며 잽을 잘 활용할 줄 알아야 유익하다. 무조건 큰 것 한 방이면 된다는 식은 멋진 것 같지만 성공을 장담한다고 할 수는 없다.

달력에 입춘이 지나고 3월 첫날은 3·1운동이다. 평화만세운동. 일제는 이를 무력으로 진압했다. 우리 조상들은 굴욕적인 삶을 살아야 했다. 반면에 일제는 기세등등했겠다. 일제는 서구열강에게 경제적으로 손해를 보아가며 문호를 개방하였고 그에 따른 손실을 우리 한반도에서 충당했음이 자명하다. 그런 약탈(掠奪)의 역사인데, 이제 와서는 식민지 조선의 근대화를 도와준 업적이 있다며 자신들의 조선침략을 미화시키고 있다.

지금 일본정치인들은 노골적으로 망언(妄言)을 일삼는다. 권투에서 잽을 날리고 있는 것이다. 그들은 참 끈질기다. 임진왜란(조선과 일본의 7년 전쟁)이 있었다. 1599년 그들은 물러났지만 기회를 엿보고 있었다. 강화도 조약이 아마도 조선에 계획적인 잽을 날린 첫 사건이겠다. 1876년에 운요호 사건을 계기로 조선과 일본 사이에 체결된 불평등 수호 조약. 이 이후로 그들은 전략적으로 집요하게 무수하게 잽을 날린다. 그러다가 1910년에 조선은 기어이 힘 한번 제대로 써보지도 못하고 일제가 휘두른 냉혹한 링에서 쓰러졌다.

최근 일본의 군국주의가 부활하고 있음이 분명하다. 특히 아베 신조의 행보가 심상치 않다. 정한론(征韓論)의 원조인 ‘요시다 쇼인’의 묘소를 2013년 8월에 참배하였다는 보도가 있었다. 일본은 우경화되어가고 있으며, 일본 정치인들이 경쟁하듯 망언의 잽을 날리고 있다. 독도문제도 그 중 하나다. 심심해서가 아니다. 명분 쌓기다. 분명히 우리에게 치명적인 공격을 하기 위한 잽을 날리고 있는 것이다.

일본은 미국에게 1945년 8월 15일, 패망했다. 그 후 70년이 지난 지금은 미국에 버금가는 강대국이 되어있다. 일본은 끈질기다. 1599년 임진왜란이 끝난 후 1910년, 300여년 만에 조선을 마침내 함락시키고 만다. 지금은 미국이 세계 최강대국이지만 일본의 끈질긴 잽 전술에 희생양이 안 되라는 법도 없다. 그만큼 그들은 집요하기 때문이다. 체계적이면서도 잔인하다. 승리하기 위해서는 수단방법을 가리지 않는다.

아베가 브이 자를 보이며 탑승한 731호 전투기. 그것은 곧 731부대를 상기시키는 것이 아닌가? 그러니 미소 냉전시대에 경제를 부흥시켜 경제동물(economic animal)이라는 야유를 받지 않았는가? 이제 그들, 특히 일본 우익들은 주변국을 향해 잽을 자주 날리고 있다. 정치적 군사적 야욕을 갖고 있음이 분명하다.

1945년 8월15일 일본 천황인 히로히토가 항복 선언을 하고 일본군들이 자기 나라로 귀국할 때 언젠가 다시 돌아올 것이라면서 1번 국도를 내려갔다고 했다. 일본은 일어나니 조선 사람은 조심해야 한다는 말이 당시 우리 사회에 널리 회자(膾炙)되고 있었다고 한다. 일본우익들의 망언의 잽을 자주 맞으니 민족적 자존심이 상하여 마음이 무척 쓰리다. 우리나라 우익들도 잽을 날려야 하지 않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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