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경기도의회 의원이 지역행사에 참석해 공직자에게 폭언을 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자질론에 휩싸였다.
특히 해당 의원은 이번 지방선거에서 시장출마를 준비 중이어서 지역시민들로부터 반감마저 사고 있다.
12일 오산시 관계자에 따르면 지난 11일 대원동사무소에서 열린 척사대회에 참석한 민주당 P도의원(오산)이 식전행사 중 본인에게 축사를 시키지 않았다는 이유로 해당 동장을 따로 불러 욕설을 한 뒤 바로 행사장을 떠났다.
이에 사회단체장과 시민사회단체까지 나서 P의원의 공식적인 사과와 윤리위원회 차원의 진상조사 및 재발방지 대책을 촉구한 것으로 보여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들은 “도의원의 직위를 이용해 지역행사에서 공무원에게 욕설을 한 작태는 어떠한 이유로도 지탄받아 마땅하다”고 지적한 뒤 “인사말을 안 시켰다는 이유로 지역주민들을 뒤로 한 채 감정적으로 행동한 점은 도저히 납득할 수 없는 언행”이라며 공식 사과를 요구했다.
주민 이모(57)씨는 “시민이 뽑아준 도의원이 주민들이 모인 자리에서 동장을 무시하는 언행을 보인 것은 자질이 없는 행태”라며 “결자해지 차원에서 진정 어린 사과와 재발방지를 약속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P의원은 “지역구 도의원이 참석했는데 인사말도 없이 나중에 마지못해 소개한 것은 잘못된 관행”이라며 “따로 동장을 불러 공직자 태도에 약간의 꾸지람만 했을 뿐인데 말들이 오가는 과정에서 과대 포장됐다”고 해명했다.
그는 또 “행사와 관련해 단체장들의 명부나 자료현황을 동에 요구했으나 동사무소가 거절하는 등 공무원들의 언행에도 문제가 있다”며 서운함을 토로했다.
한편 P의원은 오는 6·4지방선거에 오산시 시장출마를 위해 경선을 준비하고 있다.
/오산=지명신기자 msj@