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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명성황후 생가 방치, 道문화재행정 실망스럽다

지금 한·일관계는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 책임은 과거사에 대한 반성 없이 오히려 도발을 일삼는 일본에 있다. 지난해 12월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의 야스쿠니신사 참배로 한·일 관계가 더욱 악화됐다. 이후에도 일본의 과거사 도발은 계속되고 있다. 우리국민들을 더욱 격분케 한 것은 최근 발표된 일본의 ‘교과서 독도지침’이다. ‘중·고등학교 학습지도요령 해설서’에 독도가 일본 영토라는 주장이 포함된 것이다. 따라서 앞으로 일본 교과서 제작 시 이런 내용이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그릇된 역사를 후세에 가르치겠다는 것이다.

더욱 문제가 되는 것은 일본의 일반 국민들도 독도를 일본 땅이라고 생각한다는 것이다. 요미우리신문이 최근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응답자의 76%가 해설서에 독도와 센카쿠(중국명 댜오위다오) 열도를 ‘일본 고유 영토’로 명기한 것을 긍정적으로 평가한다고 답했다. 일본은 최근 한국에 대한 도발 수위를 높이고 있다. 안중근 의사를 ‘테러리스트’라고 하고, 독도 영유권 주장을 담은 별도의 홈페이지를 여는 등 연초부터 망언과 망동을 계속하고 있다. 우리 정부와 국민들이 바짝 정신을 차리고 엄중하면서도 치밀하게 대응해야 한다.

우선 우리 국민들의 일제 침략에 대한 역사 인식부터 다시 교육시킬 필요가 있다. 역사 교육은 현장교육만큼 효과적인 것이 없다. 일본인 자객에 의해 처참하게 살해당한 명성황후의 생가(여주읍 능현리)는 그래서 살아있는 역사의 현장이다. 그런데 역사의 산 교육장으로 활용하기 위해 조성된 명성황후 생가 유적지 곳곳이 파손된 채 장기간 방치되고 있다는 가슴 아픈 소식이다.(본보 17일자 1면) 경기도 유형문화재 46호인 이곳은 생가를 비롯해 기념관, 문예관, 민속마을, 감고당 등의 시설을 갖추고 있는데 파손·균열이 심각하다고 한다.

팔각정의 경우 방부목 대부분이 심하게 부식되고 일부는 파손됐으며, 유적지 관문인 입구 우측 담장은 어른 주먹만 한 크기의 균열이 2m 길이로 발생해 붕괴 우려가 크다. 또 2002년 완공한 문예관의 경우 입구 좌측 구석 벽면은 회색 페인트칠을 한 스티로폼으로 대충 가림막을 해놓았고, 주차장 옆 나무벤치 대부분은 심하게 썩거나 훼손됐다고 한다. 그러나 경기도는 예산부족을 이유로 보수를 외면하고 있다. 일본 도발에는 공분하면서 정작 우리 땅의 침략역사 현장보존엔 무심한 경기도의 문화재 행정이 실망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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