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널리 쓰이는 이 말은 우리에게도 깊은 의미가 있다. 필자가 중국에 가서 사업을 하는 지인을 통해 전해들은 말이 있는데, 중국에서 사업을 하려면 ‘관계’(關係)가 가장 중요하다. 중국말로는 ‘꽌시’라 하는데, 먼저 관계가 이루어지지 않고서는 아무것도, 어떤 일도 성사되기 어렵다는 말이다.
우리나라도 마찬가지다. 때문에 나온 말이 ‘이불 속 成事(성사)’다. 중국에서는 사업을 시작하는 데 많은 어려움이 있지만 먼저 허가권자의 부인을 만나 마음에 드는 선물을 하거나 잘 설득하면 반드시 이루어진다는 것이다. 그것은 여성들의 위상이나 파워가 높아진 것이고 고대부터 여성이 득세하는 예도 많은 것이 중국이다. 현재도 그렇다. 또 너무 환심을 사려 하지 말라. 중국인들의 본성은 의심이 깔려있어 되레 경계심을 갖는다. 속인다고 생각하면 바로 관계는 끊어지고 다시 시작하기가 정말 어렵다.
중국인들의 마음 속에는 공자라는 위대한 스승이 자리하고 있는데 공자가 말한 無信不立(믿음을 잃으면 일어서지 못한다)이 뼛속 깊게 뿌리박혀 있는 것이 아닐까도 생각해 본다.
/근당 梁澤東(한국서예박물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