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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김한길·안철수신당 ‘그 밥에 그 나물’ 안되려면

휴일 아침 창당소식이 정치권을 강타했다. 김한길 민주당 대표와 안철수 새정치연합 창당준비위원회 중앙운영위원장이 2일 신당 창당을 전격 선언한 것이다. 아울러 3월 출범할 예정인 신당은 6월 지방선거에서 기초선거 정당공천을 하지 않기로 합의했다. 정계개편의 핵으로 등장함으로써 정치권의 이합집산이 또다시 이뤄질 전망이다. 이에 따라 이번 선거는 당초 3자 구도에서 여야 간 1대1의 구도로 치러지게 될 공산이 크다. 다만 민주당과 새정치연합 창당준비위원회의 신당 창당을 바라보는 국민들의 시각이 문제다. 새 정치를 부르짖으며 국민들의 관심을 받아온 안철수의 새정치연합이 과연 지속적으로 지지를 얻을 수 있느냐의 문제에 봉착하게 된 것이다.

물론 정당은 정권 획득을 목표로 한다. 두 사람은 가장 이른 시일 내에 새 정치를 위한 신당 창당으로 통합추진하고, 이를 바탕으로 2017 정권교체를 실현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우선 지방선거에서 시·도지사를 배출하고, 공천은 하지 않지만 기초단체장과 기초의원 선거에서 우호 세력을 모아 대선까지도 승리하겠다는 것이 이들의 구상이다. 그러나 야권 내 최대 주주인 문재인 민주당 의원을 중심으로 한 친노 세력들과의 원만한 연합을 이루는 것도 풀어야 할 숙제다. 문 의원은 일단 환영의 뜻을 비쳤지만 서로 간의 정치적 손익계산에 따라 향후 대응은 달라질 수도 있다.

두 사람이 추진키로 한 한국정치의 고질적 병폐를 타파하려는 정치개혁도 국민들의 눈에는 어떻게 비쳐질지 관심사다. “낡은 틀로는 더 이상 국민의 요구를 담아낼 수 없으며 이제는 새로운 정치 세력이 나서야 한다”고 새 정치를 창당의 명분으로 내세웠던 안철수 의원이기에 기존 민주당과 통합적인 창당이 새 정치냐 하는 것에 대한 고민이 있을 수 있다. 창당의 명분으로 기존의 낡은 정치와의 결별에 있다고 한 만큼 기존 정당들과는 다른 면모를 보여야 하는데 신당이 기존 정당들과 획기적으로 차별성을 보이지 않는다면 실패할 가능성도 크다.

신당을 창당키로 합의는 했지만 풀어야 할 숙제들은 너무나 많다. 정치적인 경험이 일천한 안철수 의원으로서는 정치에 몸담아가면서 기존의 정치세력과 연대가 필요함을 절감했을지도 모른다. 그가 강조해온 기성 정치에 때 묻지 않은 인물들을 영입하는 것도 쉽지 않아 보인다. 그 밥에 그 나물이 될 공산도 크다. 그렇게 되지 않으려면 기초선거 무공천 외에 국민들이 공감하는 진정성 있고, 획기적인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어차피 기존 정당과의 연대와 단일화라는 구태로 회귀했기에 그렇다. 앞으로의 창당과정에 숱한 난관이 있을 것이다. 이를 어떻게 슬기롭게 헤쳐 나가냐 하는 것이 관건이다. 국민들은 이를 유심히 지켜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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