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주시에서 진행된 지방선거의 선거결과 패턴을 살펴보면 여권성향의 표심이 뚜렷한 여권강세 지역이라는 점과 공직출신들의 텃밭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현재 정가에 오르내리는 시장 후보군들도 공직 출신들의
우세 속에 이들을 비토하는 지역 정치인들로 이뤄져 있다.
결과를 예측하기는 어렵지만 양주시에서 치러진 지난 선거대결구도는 전형적인 야도여촌(野都與村) 현상이 뚜렷하고, 국회의원 선거와 지방선거를 바라보는 지역민심은 상반되는 선거 양상을 보이고 있다.
2012년 치러진 제19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민주당 정성호 국회의원은 6만16표를 득표해 4만9천177표를 얻은 새누리당 이세종 후보를 따돌리고 압승했다.
하지만 2010년 치러진 민선 5기 양주시장 선거에서는
무소속으로 출마한 임충빈 시장과 한나라당 후보로 나선 사회산업국장 출신 현삼식 후보, 정성호 국회의원 보좌관 출신의 민주당 박재만 후보가 치열한 각축전을 펼쳐 현삼식 후보가 신승을 거두며 양주시장에 안착했다.
현재 양주시는 새누리당 현 시장이 유리한 고지를 차지한 가운데 민주당 이성호 전 양주시 교육문화복지국장이 강력한 상대로 부상할 전망이다.
재선 도전 의사를 밝힌 현삼식(67) 양주시장은 현재까지 가장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고 있다. 현 시장은 자율형 공립고인 양주고와 경동대·예원예대 유치, 교육부 평생학습도시 선정 등 낙후한 교육기반을 크게 개선했다는 평가가 따른다. 단점으로는 선거법 위반사례, 수자원공사·양주 하수처리장 소송 패소, 국지도 39호선 민자사업 실패를 비롯해 고령이라는 수식어가 뒤따라 본선을 앞두고 실시될 새누리당 공천과정도 순탄치 못할 것이라는 평가다.
현 시장의 대항마로 떠오른 김억기(59) 전 경기도 교통건설국장의 양주시장 예비후보자 등록도 눈여겨 볼 대목이다. 김 전 국장은 양주 백석지역을 중심으로 활동하며 양주시 도시건설국장을 역임한 고위공직자 출신으로 현 양주시장과 공직 선후배 간 공천과정에서 치열한 대결구도가 펼쳐질 전망이다.
새누리당은 최근 6·4 지방선거를 준비할 중앙당 공천관리위원회를 구성하고 위원장에 예상대로 홍문종 사무총장을 임명했다. 새누리당 일각에서는 기존 고위 관료출신들을 뛰어넘는 비관료출신들의 약진도 감지되는 것이 현실이다.
이런 이유로 양주시의회 임경식(53) 부의장은 자천타천으로 비관료 후보군으로 평가받고 있다. 새누리당 측 관계자는 중앙당에 상당한 인맥을 형성한 임 부의장의 출마를 반기는 분위기가 감지되고 지역 지지자들로부터도 꾸준히 출마를 종용 받고 있다.
새누리당 관계자는 현재 양주시 새누리당 당원협의회는 홍문종 사무총장을 비롯한 중앙당의 눈치를 볼 수밖에 없는 입장이며 중앙당의 입김이 지역까지 어떤 방식으로 작용할지가 새누리당 공천과정의 변수가 될 전망이다.
양주시장을 단 한 번도 차지한 적 없는 민주당은 이번 선거만큼은 반드시 정권을 탈환하겠다는 의지가 굳건하다.
복수의 시장 후보군 속에서 이성호(57) 전 양주시 교육문화복지국장이 기존의 당내 후보군을 무색하게 할 만큼 발 빠르게 얼굴을 알리고 있다.
2013년, 갑작스런 퇴직 후 민주당에 입당한 이 전 국장은 34년의 공직생활도 현 시장에 뒤지지 않으며, ‘양주, 청춘을 보내고 여생을 걸다’의 출판기념회에서도 가장 많은 지역주민들이 몰린 데서 알 수 있듯이 시민들의 신망이 두텁다는 주위 의견이다.
더욱이 이 전 국장은 도시·도로·산업·환경·복지·교육·문화·교통국장을 역임하며 행정 전반에 대한 풍부한 이해력을 바탕으로 지역의 어려움을 해결하는 데 적임자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박재일(54) 전 의원은 오랜 기간 민주당 내에서 활동하며 양주시의회 4·5대 재선의원으로 민주당과 시민을 위한 의정활동을 성실하게 펼쳤다는 평을 받고 있다.
특히 박 전 의원은 지난 5대 기초의원선거에서 민주당 후보로는 유일하게 재선 시의원에 연거푸 당선돼 외부 역풍에도 흔들림 없는 탄탄한 조직력과 다른 후보와 달리 다수의 민주당 조직원을 확보하고 있다.
이봉준(63) 전 양주시설관리공단이사장도 지난해 11월 민주당에 입당 후 출마를 공식화 하면서 지역 민심잡기에 분주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새누리당과 민주당의 양당 대결 구도 속에 새정치연합이 선거 구도에 얼마나 영향을 미칠지는 미지수다.
안철수 의원의 싱크탱크격인 ‘정책네트워크 내일’의 양주 실행위원으로 참여한 이흥규(57) 전 도의원이 현재 무소속으로 예비후보 등록을 마친 상태다. 이 전 의원은 2006년 5·31 지방선거에서 민주당의 전신인 열린우리당 후보로 양주시장에 도전해 석패하고, 지난해 11월 민주당을 탈당해 무소속으로 옷을 갈아입은 바 있다. 그런 만큼 지역정가에서는 다수의 정당을 갈아탄 그에게 ‘새정치’라는 옷이 어울리지 않는다는 평가가 절대적이다.
/양주=이호민기자 kkk406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