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아트플랫폼은 오는 6일부터 5월 31일까지 인천아트플랫폼 5기 입주예술가 프리뷰전 ‘첫 만남, ‘텅 빈’ 우정의 시작’을 연다.
5기 입주예술가들의 대표 작품을 한눈에 살펴볼 수 있는 이번 전시는 다양한 국가, 역사, 문화적 배경을 가진 예술가들이 인천아트플랫폼 22개 스튜디오와 9개의 게스트하우스, 백령도 평화예술 레지던시와 같은 창작공간에서 향후 어떤 창작활동을 펼쳐나갈 지 그 가능성을 가늠해볼 수 있다.
‘첫 만남, ‘텅 빈’ 우정의 시작’은 적게는 3개월에서 길게는 1년 동안 동고동락하며 지내게 될 5기 입주예술가들이 맺을 서로간의 ‘관계’를 뜻한다.
‘텅 빈 우정’은 의무감과 책임감으로 맺는 우정이 아니라 진공의 거리를 두며 갖는 관계를 뜻한다. 이는 깊숙이 개인의 길을 묵묵히 걸어가고 있지만 적당한 거리에 위치해 간섭은 하지 않되 서로가 잘 되기를 진심으로 바라는 진정성의 관계를 의미한다.
특히 이번 전시에는 예술가들의 커뮤니티·사회·역사 등과 ‘관계 맺음’을 살펴볼 수 있는 작품들이 다수 출품된다.
설치 예술가 정승은 세대 간의 갈등, 정치적·사회적 관계를 표현하는 외부 설치 작품 ‘대립’을 통해 동시대의 성찰을 관객들과 공유하길 시도한다.
영상설치 작가 김기라는 ‘이념의 무게에 관한 4가지 이야기’ 영상작품으로 이념, 정치, 세대, 지역, 노사, 남녀 안에서의 갈등과 대립, 충돌 속에서 개인의 순간들을 보여준다.
또 개인의 성장 속에 일률적으로 사회화되는 것을 탈피하기 위해 단체 사진촬영 시 특이한 복장을 하며 정체성을 찾는 공미선의 ‘착한공미선, 이제그만할래요’ 시리즈 작품, 한국의 급성장과 함께 불안정한 관계의 형성으로 자주 실행되는 집회·시위 등 집단 행위를 보여주는 사진작가 노기훈의 ‘미쟝센’ 시리즈, 가상의 여성이 지리적·경제적·문화적 측면에서 역사에 편입되지 못하고 개인으로만 기억되는 현실을 보여주는 그룹 ETC의 영상설치 작품 ‘만개의 파도’을 만나볼 수 있다.
이 밖에 한국 사회의 급속한 서구화로 발생한 가족 구조 변화와 빈곤한 노인층을 표현한 로미 아키투브(이스라엘)의 설치영상 작품 ‘조각보’, 인간과 공간이 만나며 생기는 충돌과 발견을 현대사회 시스템 속에서 갇혀버린 우리의 모습에 빗대어 표현하는 그룹S의 퍼포먼스 영상작품 ‘경계’도 선보인다.
6일 오후 5시부터 열리는 오프닝 행사에는 인천아트플랫폼의 5기 공연예술부문 입주예술가인 김성용이 인천아트플랫폼 공간에서의 느낌을 10분간 즉흥적으로 표현하는 ‘김성용댄스컴퍼니무이와 게스트 아티스트 이준욱, 박은영의 컨템포러리 댄스 퍼포먼스’를 선보인다.
플랫폼 관계자는 “관람료로 책 1권을 기부받으려 한다”며 “시민으로부터 기부된 책은 인천아트플랫폼 H동 ‘북 카페 다설’과 G3동 ‘키즈 북 카페’에 비치돼 시민들이 볼 수 있도록 기회를 마련할 예정”이라고 말했다.(문의: 032-760-1006)
/김장선기자 kjs7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