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는 테러리스트들의 세상으로 변해가고 있다. 거의 매일이다시피 미군이 희생되고, 경찰서·호텔·대사관할 것 없이 피격 당하고 있는데도 덩치 큰 점령군은 속수무책이다. 현재 이라크에는 미군 13만명과 다국적군 2만명 등 15만명이 주둔하고 있다. 후세인 잔당은 몇이나되고, 지휘부는 어디 있으며 누구가 살인극을 꼬드기고 있는지 알길이 없다.
부시 대통령은 지난 5월 1일 이라크전쟁의 승리를 선언하고, 미국이야말로 위대한 세계 평화군임을 자랑했다. 그러나 그의 승리 선언은 지금 본전도 못건지고 있다. 5월 이후 183명이 희생되고, 개전이래 전사자까지 합치면 432명이 목숨을 잃었다.
이라크 병사와 주민의 희생은 미군에 비할 것이 아니다. 강자의 희생은 통계로 나타나지만 약자의 희생은 짐작일 뿐이다. 전쟁은 강자논리의 명분 싸움이다. 미국은 강자였고, 이라크는 약자였다. 무력 또한 비교가 되지 않았다. 미국의 미사일을 이라크는 파리채로 막은 셈이었고, 전쟁 발발 이전에 미국이 승리하고, 이라크가 패배한다는 것은 정해진 답이었다.
그런데 요즘의 판세는 미군이 점령군 같아 보이지 않는다. 엊그제는 2명의 미군이 이라크 청소년들에 의해 단수(斷首)되고, 목이 잘린 시체를 질질 끌고 다니는 잔인극이 벌어졌다. 전쟁터에 ‘인정사정’이 있을턱이 없다. 아마도 이라크인들은 총으로 쏘아 죽이나, 목을 잘라 죽이나 죽이기는 마찬가지다라고 강변할지 모른다.
미국은 이라크에서 발을 뺄 수도, 더 깊숙이 들이밀 수도 없는 진퇴양난에 처해 있다. 얼마나 다급했으면 우리나라와 일본에게 조기 파병을 간청하고 있겠는가.
강자도 아쉬운 때는 있는 법이다. 미국 뿐아니라, 호전자(好戰者)들이 알아둘 것 한가지가 있다. “총은 쏠수록 적이 많아진다.”라는 경구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