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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과 연락 끊긴 지적장애 여성 오산서 노예생활

“집주인에게 폭행 등 학대 당한다” 제보 접수
市 “조사결과 사실로 증명… 경찰 수사 의뢰”

20여년 간 가족과 연락이 두절된 지적장애 여성이 오산에서 노예 생활을 하고 있다는 충격적인 제보가 접수돼 경찰과 당국이 조사에 착수했다.

18일 오산시에 따르면 지난 5일 오후 5시쯤 신원 미상의 여성으로부터 “한 지적장애 여성이 집주인에게 폭행 등 온갖 학대를 받고 있다”며 “장애인시설 입소를 부탁한다”는 내용이 접수됐다.

제보내용에 따르면 지적장애 1급인 A씨는 평소 농사일과 파지 수집 등을 통해 번 돈을 함께 사는 집주인 B씨에게 상납하는가 하면 시키는 일을 하지 않을 경우 폭행 등 학대를 당하기도 했다.

A씨는 또 오산 모 복지시설에서 점심식사를 한 후 여기서 나온 음식물 찌꺼기를 챙겨 궐동의 한 농가주택에서 B씨가 기르는 개에게 먹이는 등의 궂은일까지 도맡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더욱이 B씨는 A씨가 받는 60만원 상당의 장애인 기초생활수급비도 관리해 온 것으로 드러났다.

시는 A씨 명의로 장애인 수급비 신청이 들어온 시점이 2002년인 것을 감안, A씨의 수급비를 10년 넘게 B씨가 관리해 온 것으로 보고 있다.

시 관계자는 “조사결과 대부분의 제보내용이 사실인 것으로 증명됐다”며 “A씨가 집주인에게 당한 피해사실이 더 있을 것으로 보고 경찰에 수사를 의뢰해 놓은 상태”라고 말했다. 이어 “수소문 끝에 A씨의 가족과 연락이 닿은 상태로 조만간 가족과 만남을 주선해 A씨의 거취문제를 논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오산=지명신기자 ms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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