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20여 년간 가족과 연락이 두절된 지적장애 여성이 오산에서 노예 생활을 하고 있다는 충격적인 제보가 접수돼 경찰과 당국이 조사에 착수(본보 3월 19일자 23면 보도)한 가운데 학대의혹을 받고 있는 K씨가 1996~1997년 장애인협회장을 역임했다는 진술이 나와 충격을 주고 있다.
20일 오산시에 따르면 지난 19일 오산시 통합조사팀에서 K씨는 “내가 전에 장애인협회장까지 역임한 사람”이라며 “폭행은 사실무근”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또 떠돌이였던 피해자 Y(62·여)씨를 그동안 가족같이 돌보며 생활했다며 폭행사실에 대해 억울함을 호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Y씨는 진술을 통해 “언니와 형부라는 호칭을 쓰며 내가 말을 잘 안 들으면 등짝을 자주 때렸다”고 말해 일부 폭행사실을 시인했다.
특히 조사결과 Y씨는 지적장애보다 정신질환에 가까운 장애자로 생각보다 표현의사가 정확하고 대답도 잘해 의견진술에 대한 정확성에 문제가 없다는 반응이다.
시 관계자는 “현재 폭행 여부에 대해 경찰과 경기도 인권센터가 철저하게 조사를 벌이고 있지만 폭행의혹을 받고 있는 부부가 완강하게 사실을 부인하고 있다”며 “이와 관련해 시에서도 폭행 및 학대, 노동력 착취, 생계주거비 착취 등 전반적인 조사를 의뢰한 상태”라고 밝혔다. /오산=지명신기자 msj@