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곶동 소재 H 어린이집
사회복지시설 감사 적발
장부조작… 운영비 빼돌려
개인차 할부금 등에 사용
3년간 3천500여만원 꿀꺽
오산시의 한 민간 어린이집이 회계장부를 조작해 보육시설운영비로 지원되는 시 보조금 일부를 횡령한 사실이 드러났다.
특히 운영비 일부로 개인 소유의 차량 2대를 구입한 것도 모자라 어린이집 통학용 차량 할부금과 개인 소유 차량 할부금으로 지출하는 등 지난 3년여에 걸쳐 운영보조금을 사적인 목적으로 사용한 것으로 밝혀졌다.
23일 오산시에 따르면 갈곶동에 위치한 H어린이집이 2010년부터 2013년 말까지 3천500여만원 상당의 운영비를 빼돌려 개인용도로 사용한 사실이 지난해 경기도 사회복지시설 특정감사결과 적발됐다.
감사결과 해당 어린이집은 2010년 5월부터 2013년 12월 말 감사일 직전까지 기타운영비를 집행하면서 어린이집 건물의 융자금 5억6천여만원 중 이자 3억7천여만원은 정상적으로 집행했으나 이 중 1억9천여만원은 원비통장이 아닌 대표자의 개인통장으로 입금했다.
또 어린이집 통학용 차량할부금으로 편법지출하고 대표자와 원장 개인 소유 차량의 할부금으로 부적정하게 지출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어린이집의 경우 2009년에도 운영비 목적 외 사용과 아동정원을 부풀리는 등 불법을 일삼아 시로부터 1개월의 시설 정지행정처분을 받기도 했었다.
이와 관련, 오산시 관계자는 “향후 행정절차제도 이행 후 반환명령을 통해 보조금 환수는 물론 인가 취소와 원장 자격박탈 등 처분 수위를 결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또한 “동일사례가 발생되지 않도록 보육시설에 대한 지도점검을 강화할 계획”이라며 “보육시설 관계자 직무교육과 철저한 지도점검을 통해 재발방지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덧붙였다.
이번 운영보조금 목적 외 사용에 대한 청문회는 오는 26일 실시될 예정이다.
한편 해당 어린이집의 경우 매달 운영비로 ‘교사 처우개선비’(교사 1인당 20만원), ‘반 운영비’(0~1세반 20만원·2세반 15만원)의 운영보조금을 지원받고 있으며 현재 222명 정원에 171명의 아동과 19명의 종사자가 근무하고 있다.
/오산=지명신기자 msj@