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관세음보살
/강중훈
나무꿈, 꾸는나무숲, 이말라버린나무잎,
지는나무뿌리, 드러낸나무관세음보,
살고죽고통스런산,
고겪는나의어머니모습으로일어나
새벽산, 머리에이고산,
아래골목길내리고계신나무, 관세음
-다층동인지 <녹색손톱> 중 강중훈 시
삶이나 죽음에 초연한 나무의 관세음보살 같은 모습이다. 자연에 대한 경외감을 어머니에게로 연결하여 어머니의 존재를 다시 관세음보살화 했다. 어머니의 위대함은 차라리 인간을 뛰어넘는 경지이다. 그것은 어머니가 곧 나라는 존재의 시작이기 때문이다. 신은 죽지 않는 존재이지만 나무나 인간은 유한한 존재이다. 유한한 시간 사이에서 어떤 존재들은 마치 우리에게 신처럼 다가오기도 한다. 비정상적인 문장 쓰기로 재미와 재치를 뽐낸 시다.
/장종권 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