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광교신도시 웰빙타운과 광교초·중학교 구간을 지나는 영동고속도로 광교터널~동수원IC 구간의 소음문제를 두고 주민과 학생들의 불편이 컸다. 영동고속도로 웰빙타운 구간은 무려 1일 약 16만대의 차량이 통행하는 곳이다. 따라서 70dB이 넘는 소음과 분진이 심해 지역주민들이 상당한 고통을 겪어왔다. 그런데 지난 25일 반방음 터널 설치에 동의하는 광교 웰빙타운 6개 블록 주민들의 동의서가 모두 제출돼 3년 넘게 갈등을 빚어오던 웰빙타운 입주민과 한국도로공사 간의 줄다리기가 일단락됐다고 경기도가 밝혔다.
광교초·중학교와 기존의 영동고속도로와 100m 거리에 있는데 소음 때문에 운동장에서는 통화가 불가능할 정도로 심각한 피해가 있다는 것이 주민들의 하소연이다. 이에 주민들은 2011년 8월부터 한국도로공사에 양방향 방음 터널 설치를 요구해 왔다. 하지만 한국도로공사는 방음벽 설치만으로도 소음을 줄일 수 있다고 주장하며 주민들의 요구를 외면해 왔다. 그러다가 도가 2012년 7월 주민이 참여하는 ‘소음대책위원회’를 구성했다. 양측은 협의를 거쳐 광교초·중학교와 웰빙타운 아파트 구간에 반방음 터널 및 방음벽 설치를 합의했다.
이어 세부 설치 방식 협의를 끝내고 26일 주민동의서가 제출됨으로써 문제가 해결된 것이다. 이번 합의안이 도출된 것은 양방향 방음 터널 설치를 주장한 주민들과 도공이 각자 한발씩 물러났기 때문이다. 앞으로 공사가 조속히 착수돼 방음시설은 2016년 4월쯤 준공될 예정이다. 이로써 광교신도시의 현안 가운데 한 가지는 해결된 셈이다. 그런데 이와 유사한 골칫거리가 아직 해결되지 않고 있다. 민자사업으로 추진하는 북부순환도로다. 인근 도시를 연결하는 광교신도시 광역교통 개선대책에 따라 계획된 북부순환도로는 수원시 하동∼파장IC 10.2㎞ 가운데 하동∼상현IC 2.5㎞ 구간의 기반시설 공사가 완료된 상태다.
일부 시민단체와 학부모들은 도로 건설 계획 자체를 전면 재검토하라고 요구하고 있지만 수원시는 도심 교통을 크게 개선하는 효과가 있다며 사업을 강행하겠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그러면서 최신 토목기술과 가능한 재정력을 모두 동원해 학생들의 학습권이 침해받는 일이 절대 없도록 조치하겠다고 밝힌다. 하지만 주민과 수원시의 주장이 맞물려 갈등이 깊어지고 있다. 이곳도 영동고속도로의 사례처럼 협의를 통해 문제를 해결해 나가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