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1번 찍은 사람들은 울분, 2번 찍은 사람들은 배신감, 3번 찍은 사람들은 흥분에 떨고 있다.” 민주당 장전형 부대변인이 한 말이다. 그의 말마따나 1번(이회창 후보)을 찍은 사람들은 오늘의 형국을 난세(亂世)로 단정한다. 그래서 한나라당 최병렬대표가 단식투쟁에 들어갔다.
2번(노무현 후보)을 찍을 정도가 아니라 대통령 만들기의 일등공신이었던 민주당은 노무현 대통령을 배신자로 몰아세우고 있다.
수능시험 언어영역 17번문제에서 5번까지 정답으로 인정하자, 3번을 찍었던 수험생들이 집단소송을 예고하고 있다. 하나같이 우리나라에서나 있을 수 있는 일이다.
대권 경쟁은 승리하기 위해하는 것이니까 이길수도 있고 질수도 있다. 졌다고해서 국정을 볼모로 잡는 것도 옳지 않지만, 이겼다고해서 오만을 떠는 것도 떳떳하지 못하다.
배신이다, 배은망덕이다 하지만 당사자 입장에선 그럴 수밖에 없는 이유가 있을 수 있다. 문제는 깨여져서는 안될 관계가 정치적 이해 때문에 너무 빨리 깨진데 있다. 달면 삼키고, 쓰면 빼았는 속좁은 처신이 문제다.
3번을 찍은 수험생들의 흥분은 이해할만 하다. 그러나 3번도 아니고, 5번도 아닌 다른 것을 찍은 학생들은 사치에 지나지 않는 불평으로 볼지 모른다.
옛날 예수는 간음한 여인을 꾸러 앉히고 돌로 치려는 광경을 보고, “너희 가운데 죄가 없는 자가 있으면 돌로쳐라”고 했다. 그토록 격앙했던 군중들이 하나 둘씩 물러나 여인이 살 수 있었다. 이때 상황에서는 돌로 쳐야 죄없는 사람이 될 수 있기 때문에 너나없이 돌을 던질 뻔했던 것이다.
요새 예수가 다시 나타난다면 이렇게 바뀔 것이다. “죄있는자가 먼저 쳐라.” 보나마나 돌을 던지는 자는 한사람도 없을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