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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경기도청 컬링팀 폐지를 논해서는 안된다

경기도청 컬링팀이 코치의 폭언과 성희롱 논란으로 위기를 맞고 있다. 도청 여자 컬링 선수들은 3월 중순 캐나다 세인트존에서 열린 세계선수권대회에서 4강을 달성한 뒤 집단으로 사직서를 제출했다. C코치가 훈련도중 폭언을 일삼고, 성적 수치심을 느낄 수 있는 발언을 하는가 하면 격려금 일부를 내놓을 것을 강요했다고 선수들은 말하고 있다. 경기도와 경기도체육회의 합동조사에서도 이 같은 사실은 일부 확인된 것으로 알려졌다. 도체육회는 조사결과, C코치는 선수들에게 폭언을 하고 손을 잡는 등 성적 불쾌감을 유발할 수 있는 언행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밝혔다.

이 때문에 선수들이 집단으로 사표를 제출하는 사태로 경기도와 체육회가 난감해하고 있다. 경기도청 컬링팀은 지난 소치올림픽 참가 등 사상 첫 동계올림픽 출전과 세계선수권대회 4강 신화를 재현했기에 보는 이들을 더욱 안타깝게 하고 있다. 즉각 문제의 코치를 해임하고 사태를 조기에 해결하려 했지만 지도자와 선수 간 갈등의 골이 깊어진 상태다. 경기도체육회 이태영 사무처장이 31일 선수 부모들을 만나 진지한 대화를 가졌다. 유감을 표명하는 한편 해당 코치의 해임과 재발방지 약속 등 향후 대책들을 논의하고 이해를 구한 자리였다.

폭력과 성희롱은 사회 전반에 만연해 있다. 특히 운동선수는 절반 가까이가 지도자들로부터 폭력을 당했고, 성추행을 당한 경우도 26.4%에 이른다는 통계가 있다. 대한체육회가 수년 전 ‘선수 (성)폭력 실태조사’를 한 결과, 2천150명의 조사대상 중 48%가 운동을 시작한 이후 구타를 당한 경험이 있다고 밝혔다. 또 성희롱 피해 선수도 26.4%로 나타났다. 성희롱 가해자는 지도자(62.9%)가 가장 많았고, 선배 선수(31.1%)가 뒤를 이었다. 이렇듯 지도자들이 운동선수를 성희롱하는 행위는 시급히 척결해야 할 과제다.

경기도체육회도 지난해 11월18일 지도자와 선수들을 대상으로 성폭력 예방교육을 실시하는 등 매년 두 차례씩 교육을 하고 있다. 그러나 교육만으로 책임을 다했다고 생각해서는 안 된다. 철저한 점검과 수시확인을 통해 확실한 재발방지대책을 내놓아야 한다. 특히 이번 사태로 인해 경기도청 컬링팀의 존폐를 거론해서도 안 된다. 컬링은 모처럼 도민들의 주목을 받고 있는 경기인데다 어렵게 팀이 창단됐음에도 불구하고 전도가 양양한 종목으로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국가대표 선발전도 목전에 두고 있어 더욱 그렇다. 창단 때도 그랬듯이 오늘의 위기를 딛고 일어서 도민들의 사랑을 받는 컬링팀으로 거듭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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