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슐리매디슨닷컴이란 사이트가 있다. ‘인생은 짧다. 연애하라(Life is Short. Have an Affair)’는 것이 이 회사의 슬로건이다. 인생에서 연애만큼 가슴 설레고 축복받을 일은 별로 없을 테지만 이 사이트는 건전한 독신 남녀의 연애가 아니라 기혼자, 또는 연인이 있는 사람들의 불륜을 도와준다. 불륜 상대를 쉽게 찾도록 도와주는 사이트란 말이다. 그래서 슬로건이 ‘인생은 짧다. 바람을 피워라’로 해석되기도 한다. 공개적으로 불륜을 조장하는 이런 해괴한 막장 사이트가 우리나라에도 상륙했다. 지난달 18일부터 서비스를 시작한 것이다.
그런데 이 ‘불륜·가정파괴 사이트’가 외국에서 인기가 아주 높은 모양이다. 이미 미국, 홍콩 등 25개국에서 2천300만명에 달하는 회원을 보유하고 있단다. 홍콩에선 상륙 한 달 만에 8만명의 회원을 확보했고, 일본은 첫해에 100만명을 돌파했다고 한다. 이 사이트의 회원 가입은 무료다. 하지만 남성이 여성과 대화를 나누려면 가상화폐인 크레딧(Credit)을 지불해야 한다. 여성은 공짜다. 성별과 사는 곳, 키, 몸무게, 결혼 여부 등을 입력해 계정을 만든 뒤 상대방에게 메시지와 선물을 보냄으로써 건전하지 않은 관계를 만들어 간다고 한다.
진출국마다 이 사이트에 대한 논란이 일고 있는 것은 당연하다. 싱가포르에서는 ‘가족의 가치를 폄하한다’는 정부기관의 반대로 아예 웹사이트를 열지도 못했다. 캐나다 정부는 애슐리매디슨의 광고를 허용하지 않았으며 텔레비전 광고에 출연했던 미스캐나다 유망 모델은 탈락했다는 소식이다. 공개적으로 불륜을 조장하고 있는 이 사이트가 한국에 상륙하긴 했지만 앞으로 많은 논란이 예상된다. 가족관계와 부부관계를 중시하는 전통과 유교 가치관이 살아있기 때문이다. 또 현재 간통법이 적용되고 있어서 법적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우려되는 것은 회사 대표라는 자의 말이다. 그는 ▲불륜이 많이 일어나는 점 ▲이혼율이 높은 점 ▲전자상거래가 활발한 점 ▲소득 수준이 높은 점 ▲남녀평등을 이룬 점 등을 한국에서의 성공 요인이라고 꼽았다. 큰 성공을 거둔 스위스와 일본, 호주, 브라질과 비슷한 요소를 갖추고 있다며 한국 시장에서의 성공을 기대하고 있다. 한국은 절대 놓칠 수 없는 황금시장인 셈이다. 법적인 규제가 있어야 한다. 이 사이트 가입자는 바로 당신의 남편이나 아내일 수 있기 때문이다. 안 된다면 국민들이라도 나서서 반드시 막아야 할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