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먼지, 호흡기 질환 유발
심혈관계 질환자·어린이 등
가급적 야외활동 피해야
신축 건물… 새집증후군 ‘주의’
기침·가려움증 등 증상 유발
난방 줄이고 환기 자주시켜야
춘곤증, 스트레스 관리 ‘필수’
적절한 수면·운동 등 필요
■ 봄철 건강 위협하는 요소들 원인·대처법
입춘, 우수, 경칩 절기를 맞으며 봄이 성큼 다가왔다.한겨울 환경이 큰 변화를 일으키며 주위 환경 조건이 큰 변화를 일으켜 적응에 힘겨움을 호소하는 봄. 이를 잘 극복해 즐겁고 행복한 봄날 나기를 할 수 있는 건강 지혜가 여느 때보다 중시되고 있다.이 시간에는 봄철의 불청객으로 불리는 미세먼지에 대한 건강상식과 함께 본격적인 이사철을 맞아 겪기 쉬운 새집증후군, 건강하게 운동하기, 춘곤증 등에 대해 살펴본다.
▲ 미세먼지
미세먼지는 보통 지름이 10㎛ 이하인 먼지를 말하며, 지름이 2.5㎛ 이하면 초미세먼지라 불린다.
미세먼지는 주로 석탄, 석유 등의 연료가 타거나 자동차 배기가스가 배출될 때 발생한다. 미세먼지는 숨 쉴 때 기관지를 통해 들어와 폐포 깊숙히 침투, 각종 호흡기 질환을 일으킬 수 있다.
특히 만성 폐쇄성 폐질환이나 기관지염, 천식, 기관지확장증 등의 폐질환을 현재 앓고 있으면 미세먼지로 인해 증상이 악화될 수 있다. 또 장기간 미세먼지에 노출되면 면역력이 저하돼 감기나 폐렴에 걸리기 쉽다. 호흡기 질환 이외에도 심혈관 질환, 피부질환, 안구 질환의 발생이 높아진다.
때문에 호흡기나 심혈관계 질환자, 면역력이 약한 어린이나 노인 등 노약자는 가능하면 야외활동을 피하는 게 좋다. 일상생활에서 외출이 불가피할 때는 황사마스크를 사용하고 외출 후 귀가 시에는 손을 깨끗이 씻어야 한다.
미세먼지와 공기청정기는 한 묶음으로 입에 오른다. 미세먼지 문제 해결에 공기청정기가 도움이 될까. High-efficiency particulate air(HEPA) 필터로 구성된 공기 청정기를 사용할 경우 실내 미세먼지 농도를 감소시켰다는 보고가 있지만 공기청정기마다 사용하는 필터가 다르고 결과가 일관적이지는 않아 모두 효과가 있다고 보는 건 무리다.
또 실내오염물질 중에는 미세먼지와 함께 이산화질소, 포름알데히드와 같은 오염 물질, 여러가지 부유미생물이 섞여 있어 미세먼지를 감소시키는 것만으로 실내 공기 오염을 모두 개선했다고 보기는 어렵다.
▲ 봄철, 새집증후군
새집증후군은 집이나 건물을 신축할 때 사용하는 건축자재, 벽지 등에서 나오는 유해물질로 인해 느끼는 건강상 문제 및 불쾌감을 이르는 용어이다.
접착제, 페인트, 바닥재, 가구, 벽지 등에서 방출되는 포름알데하이드 등의 휘발성 유기화합물이 새집증후군의 가장 큰 원인이다. 이 물질은 눈, 코, 목의 자극, 기침, 가려움증, 현기증, 피로감 등의 증상을 유발할 수 있고 오랜 기간 노출 되면 호흡기질환을 일으킬 수 있다.
건강한 피부에는 영향을 거의 미치지 못하나 아토피 피부염 등으로 인해 피부의 보호막이 손상돼 있으면 피부 병변을 악화시키고 가렵다. 실제로 아토피 환자가 공기 중 포름알데하이드에 노출되면 피부장벽기능 약화, 혈액 내 가려움 유발 물질 농도가 높아진다는 연구결과가 있다.
새집증후군의 피해를 줄이는 방법 중 대표적인 것으로는 ‘베이크 아웃(bake-out)’이 있다. 이사하기 전에 실내 온도를 30~40도 이상 높여 가구, 바닥재, 벽지 등에 스며있는 포름알데하이드 등의 휘발성 유기화합물을 외부로 날려보내는 것이다.
가구나 벽지, 바닥재를 선택할 때 유해물질을 적게 배출하는 제품을 고르는 것이 바람직하다. 같은 집이라도 환기와 난방시설 정도에 따라 공기 중 유해물질의 농도에 큰 차이가 있다. 겨울에는 여름에 비해 공기 중 휘발성 유기화합물의 농도가 5배까지 높다. 난방을 줄이고 환기를 자주하면 공기 중유해물질의 농도를 줄일 수 있다.
▲ 봄철 건강 운동
우리의 몸은 적절한 정도의 외부 자극을 통해 건강이 유지된다. 심장과 폐 기능을 보더라도 평소 적절한 운동을 통한 심폐부하가 건강한 심폐기능 유지에 필수적이다. 근육, 뼈, 관절 등의 인체의 모든 부분이 건강함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적절한 정도의 부하가 필요하고 운동이 제격이다.
요즘 많은 사람들이 운동하다 다쳐 내원하는 경우가 많다. 건강유지에 도움 되는 운동은 개인마다 그 종류와 강도가 다르다. 또 평소의 적응도에 따라 적절한 운동이 달라질 수 있다. 달리기, 수영, 걷기 등의 운동이 필요한 이도 있고, 근력 강화를 주 목표로 운동을 해야 하는 경우도 있다.
운동을 시작하는 강도와 기간도 중요하다. 아이가 걸음을 배울 때 단계가 있는 것처럼 운동도 단계적으로 운동의 양과 강도를 점진적으로 증가시켜야 한다.
심장과 폐가 필요량을 적절하게 공급할 수 있도록 적응할 시간이 필요하다. 또 근육, 관절, 뼈에도 적응할 수 있는 기간이 필요하다. 권장량은 보통 본인이 적절하다고 생각하는 운동량의 3분의 1에서 시작해 일주일 간격으로 10%씩 양과 강도를 늘려야 한다. 갑자기 운동을 시작하면 그 이튿날 근육통 등이 가볍게 올 수 있고 운동하며 통증이 늘어나면 운동량이 지나치게 많다는 뜻이다.
▲ 춘곤증 극복
외부 온도가 봄철이 되면서 급작스럽게 변화돼 생체 리듬간의 조화가 깨질 가능성이 증가한다. 춘곤증의 증상은 피로감이나 주간 졸림증, 자율신경계와 관련된 소화기 증상, 어지럼증, 두통 등이 올 수 있다.
적절한 각성 상태를 유지하려면 스트레스 관리가 필수적이다. 스트레스는 되도록 피하고 기분전환으로 이를 관리해야 한다. 수면부족을 예방하고 생체 리듬 자체의 유연성과 생체 리듬간의 균형을 증가시키기 위해 적절한 수면, 운동, 적절한 식생활 습관 등이 필요하다.
적절한 수면에는 적절한 야간 수면뿐 아니라 점심식사 이후에 10~20분 정도 낮잠을 자는 게 도움이 될 수 있다. 피곤하다고 침대에 누워 있는 시간을 많이 가지기보다 기상 시간을 일정하게 하고 정규적이고 적절히 운동하는게 바람직하다.
춘곤증이 심할 때는 수면 장애를 체크해야 한다. 수면 장애 환자가 춘곤증과 겹치면서 병세가 악화되는 경우가 있다. 피로감과 주간 졸림증이 심해져 일상생활에 지장을 줄 경우, 또 주야간 적절한 수면, 운동 및 식생활에도 이 현상이 지속되면 수면의학 전문의와 상담해야 한다.
수면장애 중 주간 졸림증을 유발하는 대표적인 질병은 야간 수면무호흡증이다. 불면증이 심한 환자들은 흔히 주간 피로감을 호소한다. 또 봄철에 증상이 악화될 수 있는 신경정신과적 질환인 우울증에 각별한 관심이 요구된다.<도움말= 박종선 분당서울대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나정임 피부과 교수·김태균 정형외과 교수·윤인영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성남=노권영기자 rk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