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산시 청학동에 소재한 쌍용제지가 결국 사업장을 폐지키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1967년 설립 이후 48년 간 지류·제조 사업을 영위한 쌍용제지는 결국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됐다.
3일 쌍용제지에 따르면 지난 1일 노사합의를 통해 임금협상이 극적 타결되면서 생산공정 중단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사업장 폐쇄절차에 들어갔다.
이날 노사는 근로자 62명에게 위로금 형식으로 1인당 5천만원을 지급하기로 합의했다.
쌍용제지는 2011년 6월 결산까지 흑자를 달성했으나 이후 원가경쟁력이 저하돼 2012년부터 대규모 적자에 시달리면서 사실상 사업장 폐쇄를 검토해 왔다.
원가경쟁력 저하와 계속되는 누적 적자로 사업을 영위하기 힘들다는 판단 하에 2011년부터 50여명의 인력을 구조조정했고, 쌍용제지 최대 주주이자 경영권을 갖고 있는 디케이코리아는 지난달 26일 쌍용제지 오산 사업장 폐쇄 사실을 4월4일자로 임직원에 통보했다.
이에 노조가 집회시위와 서명운동을 전개하며 강력 반발했으나 합의점을 찾음으로써 사업장 폐쇄가 순조롭게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쌍용제지는 사업장 부지를 활용, 임직원 9~10명 정도로 구성해 무역업을 영위하거나 공장 부지에 창고를 만들어 물류업에 나서는 방안을 고민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포장용지 사업을 계속 이어가기는 힘들지만 신도시 주변에 위치한 공장 부지를 활용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쌍용제지 관계자는 “그동안 적자의 폭을 감당하기 힘든 상태로 더 이상 사업장 유지는 어렵다는 판단 아래 최종적으로 사업장 폐쇄를 결정할 수밖에 없었다”며 “향후 신규 사업을 찾아 새로운 사업을 모색하고 있다”고 전했다.
/오산=지명신기자 msj@