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단 3년 만에 여자프로배구 통합우승 2연패를 노렸던 화성 IBK기업은행이 우승 문턱에서 아쉽게 좌절하며 챔피언 트로피를 들어올리지 못했다.
하지만 김희진, 박정아 등 차세대 공격수의 성장과 채선아의 재발견 등 박수 받아 마땅한 한 시즌으로 내년을 더욱 기대케 했다.
IBK기업은행은 지난 4일 화성실내체육관에서 벌어진 NH농협 2013~2014 프로배구 V리그 여자부 챔피언결정전(5전3승제) 최종 5차전에서 서울 GS칼텍스에 세트 스코어 1-3로 분패했다.
창단 2년차인 지난해 한국 4대 프로스포츠(축구·야구·배구·농구) 남녀부를 통틀어 사상 최단 기간 통합우승을 달성했던 IBK기업은행은 이로써 시리즈 전적 2승3패로 GS칼텍스에 V리그 여자부 우승 트로피를 넘겨줬다.
올 시즌 정규리그에서 압도적인 경기력을 보여준 IBK기업은행이었기에 통합우승 좌절은 더욱 아쉬움이 컸다.
IBK기업은행은 24승6패(승점 70)으로 2위 GS칼텍스(승점 57)를 멀찌감치 따돌리며 정규리그 2연패를 달성했다.
특히 지난 시즌(IBK기업은행 73점, GS칼텍스 62점)보다 1·2위 격차를 더 벌리며 경기력이 향상됐다는 평가도 받았다.
비록 통합우승 2연패에는 실패했지만 IBK기업은행은 올 시즌 외국인 선수에 대한 의존도를 크게 줄이며 신흥 배구 명가로서의 도약 가능성을 충분히 보여줬다.
2012~2013 시즌 IBK기업은행은 정규리그에서 외국인 선수 알레시아 리귤릭(우크라이나), 박정아, 김희진 등 공격 ‘삼각 편대’가 각각 44%, 22%, 17%의 공격 점유율을 기록했다.
이번 시즌은 카리나 37.31%, 박정아 24.7%, 김희진 21.63%로 더 고르게 분포되며 다른 구단에 비해 보다 다양한 루트의 공격을 성공시켰다.
/김태연기자 ty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