핏줄보다 분파가 더 중요한 사회에서 모든 이들은 열여섯 살이 되면 평생 살아갈 분파를 결정하기 위해 테스트를 치르게 된다.
그 중 어느 분파에도 속하지 않아 금기시 되는 존재 ‘다이버전트’로 판정받는 소녀 트리스(쉐일런 우들리)가 나타난다.
감각통제시스템을 개발한 에러다이트 분파의 리더이자 천재 박사 제닌(케이트 윈즐릿)은 트리스를 추적하고, 트리스는 사회의 안전을 책임지는 돈트리스 분파의 탁월한 교관 포(테오 제임스)의 도움을 받아 제닌의 추격에 맞선다.
17일 개봉하는 영화 ‘다이버전트’는 다섯개의 분파로 나뉘어 통제와 복종이 강요되는 세상 속 어느 분파에도 속하지 않는 다이버전트가 사회 이면에 숨겨진 거대한 음모에 맞서는 리얼 액션 판타지다.
뉴욕타임스에서 183주간 베스트셀러 순위에 머무른 베로니카 로스의 동명 원작 소설을 토대로 한 ‘다이버전트’는 모두 3편의 시리즈로 이뤄졌으며, 2편은 2015년 3월 20일, 3편은 2016년 3월 18일에 각각 선보일 예정이다.
소설이 젊은이들의 니즈(Needs)와 함께 성장에 대한 고민과 철학을 담아내 인기를 누렸던 것처럼 영화도 젊은이들의 욕망을 그대로 담은 사회적 메시지를 액션과 스릴러, 로맨스의 만남이라는 ‘흥행공식’으로 유려하게 풀어낸다.
남과 다른 존재로 판명되면 제거의 대상이 되는 무서운 사회의 강압과 체제에 굴복하지 않고 점차 강인한 모습으로 성장하는 주인공의 모습은 관객들에게 ‘내가 어디에 속하는가, 나는 누구인가’에 대한 개인적인 물음부터 ‘우리 모두는 사회에서 어떻게 어울려 살아야 하는가, 사회는 어떻게 평온하게 지속될 수 있는가’에 대한 물음을 던진다.
특히 젊은이들이 사회에 첫발을 들일 때 느끼는 공포와 치열한 경쟁을 통해 특정 집단에 편입되지 않으면 사회의 ‘낙오자’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현대 사회의 젊은 관객들의 입장을 대변하는 소통의 영화가 될 것으로 보인다.
‘트와일라잇’과 ‘헝거게임’ 시리즈를 제작한 라이온스게이트가 제작을 맡았고, ‘일루셔니스트’(2006)를 연출한 닐 버거 감독이 메가폰을 들었다.
/김장선기자 kjs7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