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을 비롯해 경인지역 교회와 성당들이 20일 예수의 고난과 부활을 기리는 부활절 예배와 미사를 잇따라 거행했다.
특히 본 예배를 진행하기 전 또는 예배 중 특별기도 순서를 마련, 세월호 침몰 참사 희생자들의 명복과 실종자 귀환을 비는 시간도 가졌다.
2014년 한국교회 부활절준비위원회는 이날 오전 서울 연세대 노천극장에서 1만5천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생명의 주님, 우리를 불쌍히 여기소서’를 주제로 부활절 연합예배를 열었다.
본 예배에 앞서 세월호 침몰 참사 희생자들의 명복과 실종자 귀환을 비는 특별기도를 마련했다.
참석자들은 “여객선 침몰로 슬픔을 당한 모든 이들에게 하나님의 위로가 임하기를 빈다”며 “우리 사회가 많은 학생들의 안녕을 지켜주지 못해 더욱 슬프다. 이제라도 사고 수습이 제대로 진행돼 또다른 회한이 남지 않도록 해달라”고 기도했다.
특히 박근혜 대통령은 유진룡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대신 읽은 축사를 통해 “빛과 소금 역할을 해 온 교회가 꿈과 희망을 주고 북한주민의 고통을 해결하는 데 힘이 돼 주기 바란다”며 “침몰 사고 희생자와 실종자, 가족, 슬픔에 젖은 국민에게 하나님의 위로의 손길이 함께 하시기를 기원한다”고 밝혔다.
한국교회연합은 부활주일이자 장애인의 날인 이날 용산 국립서울맹학교 이료전공교육관 강당에서 한국기독교시각장애인연합회 부활절 연합예배를 열었다.
천주교 서울대교구장 염수정 추기경은 주교좌성당인 명동성당이 아니라 한국 교회 첫 미사가 열렸던 서울 가회동성당에서 예수부활대축일 미사를 집전했다.
염 추기경은 미사 강론에서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의 은총이 이번 여객선 참사로 고통받는 이들에게 고난을 이겨내는 버팀목과 희망이 되기를 기도한다”고 말했다.
인천교구장 최기산 주교는 이날 오전 부천 순천향병원 10주년 미사를 주례했고, 정신철 보좌주교는 오후 장애인연합회 교우들을 답동 주교좌성당으로 초청해 미사를 드렸다.
수원교구장 이용훈 주교도 성남 판교 성프란치스코성당에서 미사를 거행했다.
수원 화서역 인근 수원성감리교회도 이날 오전 많은 성도들이 모인 가운데 부활절 예배를 드렸다. 예배 중 대표기도에 나선 정운용 장로는 “지난 16일 발생한 여객선 침몰로 희생된 어린 학생들의 명복을 빌며, 다시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기를 바란다”고 기도했다./김장선기자 kjs7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