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시 고교평준화가 내년부터 본격 시행되지만 일부 지역의 일반계 고등학교가 입학 예정 학생에 비해 턱없이 부족한 것으로 나타나 차질이 예상되고 있다.
특히 경기도교육청이 용인시에 고등학교를 신설한다고 밝혔지만 1곳 외에 나머지 학교들은 여전히 계획단계에 마물러 있는 상태라 원할한 고교평준화 시행을 위해 도교육청의 철저한 준비가 요구되고 있다.
20일 경기도교육청과 용인시에 따르면 용인시는 지난해 6월 학생과 학부모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71%가 고교평준화에 찬성했으며 이에 따라 도교육청은 같은해 10월 도의회의 관련 조례개정을 거치고 이 지역 일반계 고교의 교육여건 개선을 위해 53억원을 지원하기로 했다.
도교육청은 용인시 1개 학군에 3개 구를 기준 3개 구역으로 나눠 고등학교 지원자의 절반은 학군전체 지원, 나머지 절반은 구역내 지원 형식으로 학생들을 배정하게 된다.
그러나 처인구의 경우 특수지 학교인 백암고를 제외하고 지역내 태성·용인·포곡 등 고등학교가 3개에 그치는 상황이다.
더욱이 처인구 학교구역 내 현재 중3 학생은 2천700여명인데 반해 이 구역 3개 고등학교의 2015년도 신입생 정원은 1천200여명에 불과해 일부 특수목적고교로 진학하는 학생들을 제외하더라도 현재 중3 학생의 절반 가량이 수지, 기흥 학교구역의 고등학교 진학이 불가피한 실정이다.
뿐만 아니라 도교육청은 처인학교구역의 이같은 불균형을 해소하고자 (가칭)삼계·고림·역북 등 3개 고등학교 신설 계획을 내놨지만 2015년 3월 개교가 가능한 곳은 300여명의 고교신입생을 수용 가능한 삼계고 한곳에 불과한데다 고림·역북고 등은 착공 조차 하지 않았다.
이 결과 처인학교구역의 중학생들은 고교평준화 실시에도 불구하고 별다른 혜택을 받지 못할 상황이다.
박재신 시의원은 “용인시의 고교평준화를 위한 전체 찬성율은 71%지만 처인구는 60%대에 불과한 것이 이런 열악한 교육환경 때문”이라며 “도교육청과 용인시는 무작정 고교평준화를 시행할 것이 아니라 학생들을 위한 대책을 마련한 후 시행하는게 맞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도교육청 관계자는 “이미 조례를 통해 학군 등 모든 것이 정해져 되돌릴 수 없는 만큼 원할한 고교평준화 시행을 위해 용인시와 협조해 학생들의 교육여건 개선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재훈기자 jjh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