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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니스계 슈퍼스타의 파란만장한 인생 이야기

 

1989년부터 2006년까지 프로 테니스 선수로 활동하며 커리어 그랜드슬램(4대 메이저대회를 한해 이상 걸쳐 우승) 달성, 메이저 우승 8회를 포함해 60회 단식 정상, 역대 최고령 세계랭킹 1위의 눈부신 성적을 남겼던 안드레 애거시.

이 책은 테니스계 슈퍼스타였던 그의 파란만장하고 롤러코스터 같은 삶의 여정을 꾸밈없이 담아냈다.

애거시가 평생에 걸쳐 테니스 코트 안팎에서 찾아 헤맨 정체성과 평온함에 대해 고백하는 고통스런 연대기이자, 흔히 볼 수 없는 솔직한 언어로 애기하듯 풀어나가는 회고록이다 보니 600쪽이라는 방대한 분량이 많다고 느껴지지 않는다.

안드레 애거시는 걸음마를 떼기도 전부터 이미 계획돼 있던 인생을 살았다. 이란 복싱 대표였던 그의 아버지는 미국 이민 후 낳은 아들을 혹독하게 훈련시켰다.

“아버지는 내가 매일 2천500개의 공을 치면 일주일에 1만7천500개의 공을 치는 셈이 되며, 1년이면 100만 개 가까운 공을 치게 되는 것이라고 했다. 아버지는 수학을 신뢰했다. 숫자는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1년에 100만 개의 공을 치는 아이는 걸코 질 수가 없지.”

테니스가 싫었는데도 계속 공을 쳐야 했던 현실을 운명으로 받아들였던 그는 22세의 나이에 8번의 그랜드 슬램 달성을 향한 첫 발을 내딛었고, 부와 명성, 최고의 영예를 거머쥐었다.

그러나 그는 이 책에서 밝히고 있는 것처럼 코트 밖에서 종종 불행하고 혼란스러워했으며, 그가 원망해 마지않았던 스포츠 분야에서 엄청난 성취를 이뤘는데도 충족감을 얻지 못했다.

그는 이른 성공과 유명세로 인한 불편한 감정, 인기 여배우 브룩 쉴즈와의 결혼과 이혼, 테니스 여제 슈테피 그라프와의 재혼, 자선활동에 대한 높아지는 관심, 그리고 유명세를 치렀던 그의 선수생활의 부침 등을 솔직하게 써 내려간다.

29개의 장으로 구성된 책에 이따금 등장하는 라켓을 든 7살의 꼬마 애거시부터 데님 반바지와 가발을 쓴 반항기 어린 18살의 모습에 이어 대머리까지의 사진은 또 다른 볼거리다.

/김장선기자 kjs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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