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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희 의학칼럼]빨라지는 사춘기, 성조숙증

 

성조숙증, 요즘 자녀를 둔 부모라면 이 질병에 대해 많은 관심을 갖고 있습니다. 여러 매체에서 언급되다 보니 인터넷에는 이 성조숙증에 대한 정보가 많고, 홍보가 너무 잘 돼 있어 대부분 알고 있지 않을까 생각하기 쉽지만, 가끔은 안타까운 경우들이 있기도 합니다.

성조숙증은 여아 만 8세 이전, 남아 만 9세 이전에 사춘기의 증후, 즉 여아에서는 가슴이 발달하고 남아에서는 고환이 커지는 증상이 나타나는 것을 말합니다. 이 성조숙증은 다른 질병처럼 장기의 기능장애나 생명이 위험하거나 하는 문제는 없지만, 치료를 하지 않으면 빠르게 성장이 멈춰 최종 성인 목표키에 미치지 못합니다. 키에 대해 느끼는 감정의 중요도에는 개인차가 있습니다. 하지만, 요즘 젊은이들의 생각은 외모 중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으며, 외모의 다른 부분은 교정이 가능하지만 키는 성장기에 제대로 크지 않으면 회복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성장기는 인생의 한 부분으로, 사춘기라는 특정시기에 이루어지는 중요한 변화시기입니다. 키를 크게 하는 성장치료나 사춘기를 조절하여 키가 작아지는 것을 예방하는 치료 모두 적절한 치료 시기가 있어 이를 놓치면 치료 효과가 반감되거나 치료가 불가능해지기도 합니다. 사춘기의 증상(가슴발달, 음모 발달, 여드름, 특징적인 체취 등이 나타나면 병원에 방문하여 지금 나타난 증상들이 병적인 것인지 아닌지를 확인해 보아야 합니다.

병원에서는 성조숙증을 진단하기 위하여 골연령이라는 것을 찍습니다. 이는 왼쪽 손과 손목을 X-ray 촬영하는 것인데, 성조숙증이 있는 환아들은 골연령이 역연령보다 증가하고, 확진 및 감별진단을 위하여 혈액검사를 하게 됩니다. 성선자극호르몬 유발검사라는 것으로 성선자극호르몬의 분비를 자극하는 전 처치 후 30분 간격으로 2시간 동안 혈액을 채취하여 황체화호르몬과 여포자극호르몬을 측정하며 이밖에도 여성호르몬, 남성호르몬 갑상선기능 및 건강상태를 알아보기 위한 검사들을 시행합니다.

성조숙증이 있는 환아들은 이런 성선자극호르몬의 농도가 증가돼 있으며, 그 증가 정도로 진단 및 치료, 보험급여 여부 등을 결정할 수 있습니다. 성조숙증으로 진단된 환아들은 증가된 성선자극호르몬을 감소시키기 위하여 성선자극호르몬방출호르몬유도체 치료를 받게 되는데, 이는 주사제로 돼 있으며 4주에 한 번씩 피하주사합니다. 치료 기간은 대개 골연령 12~13세까지로 한번 진단이 되면 3~4년 정도 지속적인 치료를 받게 됩니다.

이런 치료제는 한때 암이나 불임을 유발시킨다고 알려졌습니다. 그러나 이는 이들 약제가 처음 개발되어 사용될 때 전립선암이나 자궁내막증으로 인한 불임환자에서 사용되었기 때문에 잘못 알려진 것입니다. 외국의 여러 연구논문에서 성조숙증으로 진단되어 5~6년간 치료 받은 여아들에서 정상적인 생리와 임신이 이루어졌음을 보고하고 있습니다.

최근 10년 동안 성조숙증환자들이 급증하고 있습니다. 이는 여러 환경호르몬, 과도한 영양공급, 성적 자극 및 유전적 요인들이 관여한다고 알려져 있지만, 어느 한 가지로 규정할 수 없어 예방을 할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정기적인 검진과 적절한 시기에 진단과 치료가 이루어진다면 이로 인한 키 손실을 예방할 수 있습니다. 사춘기 징후가 보인다면 빨리 소아내분비전문의에게 진료를 받아 치료시기를 놓치는 일이 없어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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