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산시가 홍보용으로 제작하는 전단지나 각종 책자 등이 제대로 배포도 되지 않은 채 폐지로 사장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체계적인 배포가 이뤄지지 않는 데다 매년 유사한 홍보 자료가 쏟아져 나와 ‘예산낭비의 표본’이라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24일 오산시에 따르면 지난해 시의 안내 책자 및 홍보용 전단지, 소식지 등 기타 홍보물 제작에 사용된 예산은 3억7천여만원에 이른다.
온라인 콘텐츠, 홍보책자 및 브로슈어, 예술문화 공연 홍보물, 교육홍보지, 가이드북, 업무수첩, 맛집 소개, 축제홍보물 등 전 분야에 걸쳐 다양하게 제작되고 있으나 대부분 과다 제작으로 폐지로 둔갑되기 일쑤다.
실제로 지난 21일 시청사 내 지하에 수많은 홍보책자들이 그대로 방치돼 버려져 있는가 하면, 어떤 책자들은 박스도 개봉되지 않은 채 창고에 사장되고 있었다.
특히 매년 각 실·과·소별로 예산절감을 요구하면서 정작 시는 막대한 예산을 투입해 홍보물이나 슬로건 교체를 추진하며 예산을 낭비하고 있다.
오산시의회 관계자는 “각 부서마다 무분별하게 제작돼 주인 없는 홍보용 책자가 수북이 쌓여 있는 모습이 많이 목격되고 있다”며 “시의 브랜드 홍보용 제작에 있어 양보다 내실을 다져야 할 시점”이라고 지적했다.
이 관계자는 “단체장의 홍보 수단으로 전락한 각종 홍보마케팅의 손실에 대한 예산낭비 여부를 꼼꼼히 따져 개선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각종 홍보물은 보다 많은 정보를 시민에게 알리기 위해 제작하는 것”이라며 “기본적인 제작 수량이 있기 때문에 잔량이 발생하는 것은 어쩔 수 없지만, 홍보물들이 버려지지 않도록 제도 개선을 통해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여 나갈 계획”이라고 해명했다.
/오산=지명신기자 msj@