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9.13 (토)

  • 맑음동두천 25.8℃
  • 구름조금강릉 27.3℃
  • 맑음서울 26.6℃
  • 구름많음대전 25.0℃
  • 흐림대구 22.6℃
  • 흐림울산 23.8℃
  • 구름많음광주 24.8℃
  • 흐림부산 27.2℃
  • 구름조금고창 25.2℃
  • 제주 24.5℃
  • 맑음강화 25.7℃
  • 구름많음보은 24.4℃
  • 구름많음금산 25.9℃
  • 구름많음강진군 26.3℃
  • 흐림경주시 22.1℃
  • 구름많음거제 25.3℃
기상청 제공

[창룡문]천사의 마음

절망에 빠졌을 때 먼저 손을 내밀어 위로하고 힘을 보태 주면 거기서 새로운 역사가 시작된다. 아무리 작은 도움이라도 용기를 북돋워주고 삶의 희망이 되기 때문이다. 때론 기적을 만들기도 한다. 사람 사는 사회의 아름다운 모습이다.

대문호 톨스토이는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라는 수상록에서 이렇게 강조했다. “말과 혀로만 사랑하지 말고 오직 행함과 진실함으로 하자. 우리가 형제를 사랑함으로 사망에서 옮겨 생명으로 들어간 줄을 알거니와, 사랑하지 않는 자는 사망에 거하느니라.”

하느님의 ‘몽당연필’을 자처한 테레사 수녀는 평생 사랑과 봉사를 실천한 인물이다. 그래서 ‘테레사 효과’라는 신조어까지 생겼다. 몇 년 전 미국 미시간주에서 시민들의 건강상태를 조사한 결과, 정기적으로 자원봉사를 한 사람의 사망률이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절반가량 낮았다. 또 테레사 수녀의 전기를 읽게 한 후 인체 변화를 측정했더니 생명능력도 크게 향상됐다. 이렇게 봉사활동에 대한 직간접 체험만으로 면역기능이 높아지는 현상을 ‘테레사 효과’라고 한다. 사랑과 봉사가 정신뿐 아니라 육체의 긍정적 변화까지 이끌어 낸다니 이보다 더한 행복이 어디 있겠는가.

이름 없는 천사들의 활동, 자원봉사는 영국에서 처음으로 시작됐고 미국에서 꽃을 피웠다. 현재 미국의 자원봉사자는 6천만명을 넘는다. 어른 4명 중 1명이 아무 대가 없이 자원봉사를 한다. 국내총생산에 포함되지는 않지만 미국 사회에 엄청난 부가가치를 창출해 내는 원동력이다. 미국의 복지시스템을 굴러가게 만드는 ‘윤활유’이기도 하다. 2012년의 경우 이들은 총 7조9천만 시간을 봉사해 1천750억 달러(187조원)의 가치를 생산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그러나 이보다 더 부러운 것은 55세 이상 노년층 자원봉사자가 2천만명에 달한다는 사실이다. 우리나라도 1903년 기독교여성단체(YWCA)에서 시작된 자원봉사가 이제는 개인·단체 모두 셀 수 없을 정도로 일상화되고 크게 증가했다.

지금 진도에서, 안산에서 절망을 걷어내고 희망을 싹틔우는 많은 자원봉사자들의 아름다운 손길이 빛나고 있다. 누가 시켜서도 아닌데 고통과 아픔을 나누고자 각 분야에서 사랑으로 헌신 중이다. 꼭 천사의 마음을 닮았다.

/정준성 논설실장






배너
배너


COVER 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