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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기억하자, 세월호의 의인(義人)들

세월호가 침몰한 이후 정부 관계당국의 적절하지 못한 대응에 따라 희생자가 많이 발생한 데다 일부 인사들의 막말로 인해 슬픔에 잠긴 국민들의 분노가 극대화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민들의 애도 행렬은 이어지고 있다. 참사를 애도하고 영혼들을 위로하듯 하루 종일 비가 내린 지난 27일 안산시 단원구 고잔1동 올림픽기념관에 마련된 임시 합동분향소에는 끝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많은 조문객들이 묵묵히 차례를 기다렸다. 줄은 합동분향소에서 약 300m 떨어진 고잔초등학교 운동장까지 이어졌다. 운동장에도 S자로 촘촘하게 줄을 선 조문객들이 가득 들어찼다. 수원시연화장과 수원시청에도 조문객들이 연이어 찾았다.

인터넷 공간과 소셜네크워크서비스(SNS)에도 노란리본을 단 추모의 글들이 수없이 올라오고 있다. 특히 세월호 침몰 당시 하나밖에 없는 소중한 목숨을 버리면서까지 제자와 친구, 승객들을 구한 ‘의인(義人)’들의 눈물겨운 사연이 퍼지고 있다. 생일을 하루 앞두고 희생된 단원고 2학년 정차웅(18)군은 부모님의 속을 한 번도 썩인 적 없던 모범생으로서 사고 당시 자신이 입고 있던 구명조끼를 친구에게 벗어주고 또 다른 친구를 구하려다가 희생됐다.

남윤철(35) 교사는 비상구 근처에 있었기 때문에 얼마든지 먼저 탈출할 수 있었음에도 침몰 마지막까지 제자들의 등을 떠미는 등 탈출을 돕다가 배와 함께 물속에 잠겼다. 지난해 교편을 잡은 최혜정(24) 교사 역시 끝까지 제자들을 구조하다가 자신은 목숨을 잃었다. 박지영(22·여) 세월호 승무원은 왜 구명조끼 안 입느냐고 걱정하는 학생에게 “선원들은 맨 마지막…. 너희들 다 구하고 난 나중에 나갈게”라고 대답한 후 희생됐다. 양대홍(45) 세월호 사무장도 “아이들 구하러 가야 한다”며 부인과의 통화를 서둘러 마친 후 살아 돌아오지 못했다.

이해봉(32) 교사도 난간 등에 매달린 학생들을 도와 탈출시켰으나 갑가기 배가 기울면서 빠져나오지 못했다. 김기웅·정현선(28)씨 커플도 여객선 안에 있던 승객을 구조하기 위해 배안으로 들어간 뒤 주검으로 발견됐다. 단원고 양온유(17)·김주아(17)양, 최덕하(18)군도 친구들 구하기 위해 노력하다가 희생됐다. 이들의 살신성인 의거는 영원히 기억돼야 한다. 현재 이들의 의사자 지정을 요구하는 여론이 확산되고 있으며, 청원운동까지 벌어지고 있다. 다른 사람을 위해 하나밖에 없는 생명을 바친 의인들의 의사자 지정을 당국에 요청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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