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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이 와중에 선거운동을 한 예비후보들

억장이 터지는 건 지금까지 차가운 물속에 아이들을 두고 있는 실종자 가족이나, 주검으로 돌아온 아이들을 안은 부모들뿐만이 아니다. 안산과 수원 등 합동분향소를 찾거나 신문·텔레비전 뉴스를 접하는 국민 모두는 우왕좌왕하며 위기상황에 대처하지 못하고 수습 능력도 보이지 못하는 정부의 답답한 일처리에 좌절하고 있다. 또 우리사회에 만연한 안전불감증과 승객을 버리고 탈출한 선장으로 대표되는 지도층의 무책임에 가슴을 치고 있다.

그러나 지금 우리나라를 뒤덮고 있는 국민감정은 단연 ‘미안합니다’이다. 물론 승객들을 버려두고 탈출한 선장과 선박직 선원, 위기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하고 아직도 탁상공론만을 거듭하는 무능한 정부에 대한 분노와 불신도 팽배해 있다. 하지만 그에 앞서 국민들은 희생자들에게 미안하고, 아이들을 지켜주지 못한 못난 어른, 무책임한 어른이라는 자괴감을 갖고 있다. 반면에 그렇지 않은 사람들도 있나보다. 이번 6·4 지방선거에 출마하는 예비 후보 중 일부 인사들이다. 대부분의 예비후보자들은 아픔을 함께하며 자숙하는 분위기다.

모두가 비통함에 젖어 있는데 선거운동을 강행했다는 눈총을 받고 있는 예비후보는 새누리당 수원시 A후보, 의정부시 B후보, 부천시 C후보다.(본보 28일자 2면) 모두 기초단체장 자리를 노리고 출마를 선언했다.

그런데 새누리당 경기도당은 세월호 침몰 사고 희생자 애도 및 실종자의 신속한 구조와 무사생환 기원을 위해 지난 17일부터 6·4 지방선거와 관련, 선거운동 및 후보자 선출 등 일체의 선거일정을 잠정 중단한 바 있다. 따라서 대부분의 출마자들은 선거운동을 접었다. 그럼에도 이들은 명함이나 SNS를 활용한 선거 운동을 벌였다.

수원시 A예비후보의 경우 새누리당 시장 출마자 4명이 17일 모든 선거 운동을 전면 중단키로 합의했음에도 하루 뒤에 관내 금융권 관계자와 대학생에게, 19일엔 버스정류장과 체육대회장에서 명함을 배포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소속 정당과 이름이 박힌 스티커를 수원시청 인근 곳곳에 붙였다고 한다. 의정부시 B예비후보는 세월호 희생자 애도 형태의 ‘홍보성 문자 메시지’를 배포했고, 부천시 C예비후보도 선거운동을 강행했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 당사자에게 선거운동은 매우 중요한 일이다. 하지만 일분일초가 아까운 건 다른 예비후보도 마찬가지다. 국민정서를 헤아렸어야 한다. 유권자의 정서를 못 읽는 정치인, 안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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