긍정적인 생각은 건강에 어떤 영향 미치나
나라 전체가 세월호 침몰사건으로 통곡의 시기를 보내고 있다. 희생자 유가족과 생존자, 실종자 가족들이 정신적, 심리적 충격을 입어 그 어느 때보다 심각성을 드러내 정신건강 의학 수요가 날로 커지는 양상이다.
많은 학생들이 희생된 안산시를 비롯, 진도, 인천 그리고 그 인근지역의 보건의료기관들이 이들을 위한 정신건강 회복 위한 프로그램에 집중하고 있다.학교에 등교한 단원고 학생들이 일정기간 정규 학습시간을 심리 안정 교육으로 변경해 운영하는 등 세월호 침몰로 인한 국민정신 세계는 그 어느때보다 불안정한 상태이다.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는 이번 세월호 침몰사건을 비롯 성수대교 붕괴, 대구 지하철 공사장 가스폭발, 삼풍백화점 붕괴 등과 같은대형사고를 비롯 전쟁, 고문, 자연재해 등을 경험한 사람이 당시 충격으로 그 후에도 계속해서 심리적, 정신적, 육체적 고통을 겪는 질환을 말한다.또 이번 사건과 직접적인 관계가 없는 사람들도 과거에 받았던 정신적인 충격이 남아 있다가 이번에 자극을 받아 고통을 받을 수 있고 심해지면 운다던가 짜증, 우울감, 분노, 허무함, 무기력감 등에 떠밀려 일상생활을 원만하게 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를 수도 있다.
에이즈 환자 대상 美 대학 연구 결과
더 오래 살수 있다고 낙관한 이들
아닌 환자에 비해 9개월 더 살아
낙천적 사고 강화 시킬 경우
자연 살상세포 수치 증가해
면역체계 긍정적 영향 끼쳐
자신의 깊은 곳에 내재되어 있는
건강하고 긍정적인 측면 찾아야
▲ 정신건강 준수
일반적으로 정신건강에 도움되는 준칙은 ▲가급적 규칙적인 일상생활 유지 ▲해야 할 일에 집중하기 ▲쉬면서 명상하기 ▲운동 및 신체활동 집중하기 ▲주위사람과 터놓고 이야기하기 ▲자신의 감정반응 관찰해보기 ▲종교가 있다면 기도하기 ▲정신적으로 성숙단계로 생각해보기 ▲현실도피성 행동극복하기 ▲자존감 가져보기 ▲사건 뉴스 과도하게 몰입하지 않기 ▲규칙적으로 생활하기 ▲멍하는 시간 갖지 말 것 ▲짜증이나 화내지 않기 ▲자책감, 우울감 극복하기 ▲게임, 술 등 의존 않기 등이다.
증상이 2주이상 심할 경우에는 전문적인 도움을 요청할 필요성이 있다. 그 사례로는 ▲눈물이 계속 날 때 ▲잠이 오지 않거나 모든 일들에 흥미를 느끼지 못할 경우 ▲우울 또는 화내는 감정반응이 상당히 심할 때 ▲식욕이나 체중에 변화가 있을 때 ▲생각들 모두가 부정적이고 허무하게 느껴질 때 등이다.
▲ 긍정심리 건강에 유익
누구나 자신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충분한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고 할 수 있다. 긍정적인 인생을 살 것인가, 다른 삶을 살 것인가는 그 결단과 선택에 달려 있다고 할 수 있다.
사람들은 누구나 감내하기 어려운 고민으로 괴로운 시간을 종종 갖는다. 왜 나에게만 이런 어려움을 주나 생각이 들기도 한다. 자신만이 어려운 상황에 처해 있다는 생각은 전혀 사실과 다르다. 누구나에게 다 있다고 함이 옳을 것이다.
상담실 방문 고민 유형은 크게 세가지다. 대인관계 갈등이 첫째면 둘째는 경제적 갈등, 셋째는 건강 문제이다. 특히 갑자기 심각한 건강 문제가 생길 때 상황자체를 부정하다가 체념과 절망의 단계로 이어지기도 한다.
고민과 갈등 상황에 존재하는 공통점은 근본적인 원인을 제거하는 게 무척 어렵다는 점이다. 그러면 어찌해야 하나. 발생 상황 자체보다는 나의 인식과 해석이 크게 작용한다. 누군가 나를 무시한다는 생각이 분노를 가져오고, 상실에 대한 생각이 슬픔을, 좋지 않은 일이 닥칠지 모른다는 생각이 불안을 야기한다.
긍정이 미래를 변화시킨다
기분은 일에 대한 자신의 해석과 인식에 의해 결정된다. 어려움을 극복하는 길은 사고를 긍정적으로 바꿔나가야 한다. 역경과 갈등을 긍정적인 마음가짐으로 객관적으로 바라보고 처음부터 다시 시작할 수 있는 용기가 필요하다.
나약한 면만이 아니라 자신의 깊은 곳에 내재해 있는 건강하고 긍정적인 측면을 찾아내고 과거보다 현재와 미래에 초점을 맞춰 스스로를 변화시켜 나가야 한다. 긍정적 정서의 변화는 작은 일에 감사하는 마음에서부터 시작된다. 잠자리에 들기전 오늘 감사할 일이 있는가를 돌이켜 보자. 감사함의 습관은 편안한 수면에도, 인간관계를 원활히 하는데도 도움이 된다.
감당하기 힘들 때 분석심리학자 칼융의 “모든 고통에는 의미와 목적이 있다”라는 말을 기억해보자. 이를 통해 생각지도 못했던 인생의 도약적 발전을 이뤄낼 수도 있다.
인체 면역체계 반등과 ‘낙천주의’
불치의 병을 앓는 환자들 중에는 자신의 병이 회복될 수 있다는 강력한 의지와 낙천적인 사고를 지닌 이들이 훨씬 오래 살고 행복한 생활을 한다고 알려져 있다. 최근 임상의학에서 주목받는 성격적 특징이나 태도는 ‘낙천주의’라 보고돼 있다.
미국의 한 대학에서 에이즈 환자를 대상으로 한 연구는 시사하는 바가 크다. 더 오래 살 수 있다고 낙관한 이들이 에이즈 평균수명 밖에 살 수 없다고 자포자기한 그들보다 평균 9개월을 더 살았다는 것이다. 이같이 낙천주의는 인체의 면역체계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 낙천적 사고를 강화하고 패배의식을 극복하는 심리치료를 받게 되면 불치의 세포를 죽이는 자연 살상세포 수치가 증가하기 때문이다.
즐겁고 낙천적인 마음은 건강과 행복의 유전자를 일깨운다. 결과적으로 긍정과 웃음이 유전자도 바꿀 수 있다는 것이다.
인간 유전자에는 30억 개의 정보가 들어 있다고 한다. 하지만 이들 모두가 활성화돼 작동하지 않는다. 유전자에는 ‘깨어나 작동하라’ 또는 ‘잠들어라’같은 명령정보가 함께 들어 있다. 후천적인 요인으로 작동과 해제할 때가 있다.
작동과 해제에는 세가지 요인이 있다. 물리적 요인, 화학적 요인, 정신적인 요인이 그것이다. 이 중에서 정신적인 요인이 지금 주목받고 있다.
도가 지나친 걱정은 몸과 마음을 해친다. 실제로 걱정이 지나치면 일찍 죽을 위험성이 증가한다. 걱정은 성별에 관계없이 암, 심장병, 뇌졸중의 위험을 증가시킨다. 참으로 모든 것이 어렵고 힘든 모습이다. 우리 모두 긍정적인 힘을 바탕으로 우리 몸에 잠자고 있는 건강과 행복의 유전자를 깨워 험난한 세상의 파도를 이겨 나가야 한다.<도움말=김정현 분당서울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이동호 내과 교수>
/성남=노권영기자 rk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