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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사의 시선으로 본 교실의 ‘우울한 현주소’

‘디태치먼트’ 8일 개봉

 

교사 헨리(애드리언 브로디)는 학생들을 다루는 데 능숙하지만 과거 힘들었던 기억 때문에 정규직이 아닌 기간제 교사로서의 삶을 살아간다.

유난히 문제아들만 모여있는 학교는 교사도 학생도 서로를 포기한 암담한 상황. 그러나 때로는 엄하고 때로는 부드러운 헨리의 모습에 학생들은 조금씩 마음을 열게 된다.

더 이상 학생들에게 애정을 주지 않으려 했던 헨리 역시 뚱뚱한 왕따 학생 메레디스(베티 케이)와 거리에서 만난 10대 소녀 에리카(사미 게일)로 인해 점차 변하게 된다.

8일 개봉하는 영화 ‘디태치먼트’는 기간제 교사 헨리의 모습을 통해 오늘의 교육 현실에 날카로운 질문을 던지는 문제작이다.

그동안 학교를 배경으로 교사와 학생의 모습을 그려 온 많은 영화들은 갈등과 해소의 과정을 통해 현실보다 이상에 가까운 감동을 전했다. 하지만 이 영화는 교사와 학생, 그리고 학교의 모습을 보다 현실적으로 조명하며 조금 다른 감성을 전달한다.

흔들리는 교권과 걷잡을 수 없이 방황하는 학생들의 모습 속에서 ‘무심함(Detachment)’이라는 제목처럼 그들 사이의 벽, 소통의 부재, 마음의 거리를 과장하지도 미화시키지도 않고 있는 그대로 전달하고 있다.

어머니의 자살이라는 트라우마를 지닌 불완전한 어른 헨리와 학교 밖으로 나온 소녀 에리카, 왕따 여학생 메레디스 등 사회에서 고립돼 고독하게 살아가는 영화 속 주인공들은 학교 내 폭력, 사제간의 갈등, 탈선, 자살 등 현실의 학교들이 지닌 문제들을 날카롭게 보여준다.

전작 ‘아메리칸 히스토리 X’에서 백인 우월주의자였던 주인공을 통해 인종 차별 문제를 그려내며 사회와 인간의 내면에 깊숙이 접근했던 토니 케이 감독이 이번 영화에서도 타인의 눈이 아닌 주인공 교사의 시선으로 학교와 학생, 그리고 그들 스스로의 문제를 이야기한다.

현실을 직시하게 만들고, 그 속에서 마음의 거리와 소통의 문제에 대한 메시지를 전하는 디태치먼트는 관객들에게 우리의 교사들과 학생들은 과연 이대로 괜찮은 것인지 다시 한번 생각해보게 되는 계기를 갖게 해 준다.

영화는 도빌아메리칸영화제 국제비평가협회상, 도쿄국제영화제 예술공로상, 상파울루국제영화제 관객상 등을 수상했다.

/김장선기자 kjs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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