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로 10주년을 맞이하는 극단 학전이 다음달 1일까지 대학로 학전블루 소극장에서 어린이 연극 ‘우리는 친구다’를 공연한다.
연극 ‘우리는 친구다’는 초등학교 3학년 민호와 유치원생 슬기 남매가 놀이터에서 만난 뭉치와 친구가 돼 가는 과정을 그린다.
부모님의 이혼 후 겁쟁이가 되어버린 민호와 영악하고 텔레비전만 좋아하는 슬기, 학원을 12개나 다니는 뭉치까지 극 중 주인공들은 지금의 어린이들의 모습과 그대로 닮아 있다.
특히 라이브 밴드가 공연 전반에 함께하면서 록에서부터 블루스, 발라드까지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선보인다.
콘트라베이스, 하모니카, 실로폰, 핸드 퍼커션 등 자연의 느낌을 최대한 살린 어쿠스틱 악기들로 구성된 라이브 밴드는 멜로디언, 물잔, 냄비 등 주변에서 쉽게 만날 수 있는 창조적 악기를 함께 이용, 아이들에게 생활 주변 어디서나 접할 수 있는 음악의 의미를 만나게 해준다.
또 ‘우리 착한 곰돌이, 그리고 또 사우르스’, ‘이불 속은 참 좋아’, ‘테레비 짱’ 등 따라 부르기 쉽고 재미있는 노래가 공연 내내 아이들의 감성을 자극한다.
학전은 이 작품 이후 ‘고추장 떡볶이’, ‘슈퍼맨처럼’, ‘무적의 삼총사’ 등 7개 레퍼토리를 꾸준히 발표, 공연해 왔다.
동화나 애니메이션 캐릭터를 소재로 한 유아 대상 공연들이 쏟아지는 가운데 학전은 연령대에 맞춰 아이들의 모습을 진지하게 담아내고 있다. 어른에 대비되는 존재로서가 아닌 어린이 스스로를 중심에 두고, 아이들의 시각에서 고민과 꿈, 소망, 현실을 이야기한다는 점에서 차별화된다.
지난 3월에는 아동·청소년 공연 작업에 대한 노고를 인정받아 ‘아시테지 연극상’도 받았다. 어린이·청소년 1만8천원, 성인 2만2천원.(문의: 02-763-8233)
/김장선기자 kjs7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