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둠속에서도 향기를 풍기며 밝고 씩씩하게 자라는 한 소녀가 있다. 꿈 많고 정 많은 그 소녀는 유명한 변호사가 되여 가정형편이 어려운 사람들을 돕고싶은 아름다운 꿈도 갖고있다.
그 소녀가 바로 룡정제4중학교 3학년 김향(17살) 학생이다.
"열심히 공부하여 꿈을 이루고싶어요. 하지만 한푼이라도 아껴 쓰며 힘들게 뒤바라지를 하는 부모님을 생각하면 마음이 아파요."
4월 29일,고중진학을 앞두고 여러가지로 힘든 와중에도 부모님에 대한 걱정을 잊지 않는 김향학생의 애틋한 효심의 발로이다.
료해한데 따르면 김향학생의 어머니 임계순(54살)씨는 어릴 때에 소아마비에 걸려 왼쪽 손과 다리를 잘 쓰지 못하는바람에 아무 일도 못하고있으며 그의 아버지 김은찬(56살)씨도 딸이 5살이 되던 해에 뇌혈전으로 쓰러져 반신불수가 되는바람에 여직껏 불편한 몸으로 집안구석을 지키고있었다.
생활원천이라곤 800여원에 달하는 도시최저생활보장금이 전부인 그들은 집도 없어 현재 화룡시 투도에 있는 언니(출국)네 집에서 터밭에 남새나 가꾸며 하루하루를 힘들게 살아가고있었다.
"딸때문에 살아요. 착하고 이쁜 딸이 우리 삶의 희망이예요…"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이쁜 딸때문에 마음 한구석이 흐뭇해나면서도 경제형편때문에 딸의 소원을 들어주지 못하는 현실이 그저 안타깝다.
부모님의 마음을 누구보다 잘 리해하고있는 김향이도 그저 말없이 공부에만 전념하고있다. 현재 기숙사생활을 하고있는 그는 부모님이 주는 돈 100원으로 일주일을 살고있는데 한푼이라도 아껴 먹고 아껴 쓰다보니 얼마전에는 영양실조로 쓰러져 병원출입까지 했었다.
"고중시험이 당금인데 부모로서 해줄수 있는 일은 그저 주말에 따뜻한 밥 한끼 챙겨주는 일밖에 없어요."
임계순씨는 딸에게 맛있는 음식을 해주고싶어도 빠듯한 살림때문에 그저 소박한 밥상을 차려줄수밖에 없는 자기 자신이 한없이 죄스럽다.
"그래도 딸이 맛있게 먹어주어 고맙고 감사해요."
그는 용돈을 안 주어도 군말이 없고 조카들이 입던 옷을 가져다주어도 말없이 받아입는 딸이 그저 대견할따름이다.
"딸이지만 참 고맙다우. 맛있는 음식이 있으면 부모님을 먼저 챙기고 집안일도 도와주는데 손을 잘 쓰지 못하는 부모를 도와 겨울에 문풍지까지 해준다오…"
아버지 김은찬씨가 어눌한 목소리로 딸을 자랑하는 말이다.
솔직히 김향이는 자랑할만도 했다.경제형편때문에 유치원에 다니지 못했지만 공부에 대한 욕심이 남다른 그는 어려서부터 모르는 단어가 있으면 누구든 붙들고 물어보군 했다. 한어말을 배우기 위해 이웃 한족들의 뒤꽁무니도 졸졸 따라다녔던 그는 투도소학교에서 한족아이들을 제쳐놓고 학습위원까지 되기도 하였으며 성적이 항상 학급에서 1.2등을 다투었다.
"초중에 올라와 힘들기는 하지만 그래도 열심히 노력한 덕분에 성적이 올라가고 입단도 했어요."
임계순씨의 얼굴에 행복한 미소가 피여올랐다.
역경속에서도 희망과 꿈을 잃지 않고 도전하는 김향이가 누군가의 따뜻한 보살핌속에 매서운 추위를 뚫고 피여나는 한떨기 매화처럼 만방에 아름다운 향기를 풍기기를 내심 기대해본다.
/글·사진 김미옥 차순희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