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언제인가 「시골의사의 아름다운 동행」이라는 책을 읽은 적이 있다. 누구나 한번쯤 생각해 봄직한 삶에 대한 진정성을 삶 자체에서 찾고 있는 군더더기 없이 담백한 휴먼스토리, 그 내용은 물론이거니와 요즘에는 ‘아름다운 동행’이라는 그 단어 자체의 절실함을 새삼 느끼게 된다. 물론 누구도 쓸 수 있는 의미의 단어이기는 하지만…. 요즘 병무청에서는 사회복무요원의 또는 사회복무요원과의 ‘아름다운 동행(?)’을 기대한다.
사회복무요원은 예전 방위소집제도가 폐지되면서 1996년부터 시행된 공익근무요원의 연장선 위에 있으며, 2013년 12월5일부터 명칭을 바꿔 부르게 되었다. 사회복무요원은 사회복지시설, 지방행정기관, 국가기관, 공공단체 등 사회의 다양한 분야에 복무하고 있다. 최근에는 지역장애인복지관, 노인요양시설, 지역아동센터 등 사회복지와 관련된 사회복지서비스 분야에 집중 배치되어 국민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데 일익을 담당하고 있다.
이러한 이들의 활약상은 사회복무요원 체험 수기집 「젊음, 향기로 피어나다」에서도 잘 나타난다. 각 분야에서 아주 작은 계기를 통해서 오히려 현역에 근무하는 것보다 보람을 느끼고 긍지를 갖게 되었다거나, ‘나’보다는 ‘우리’라는 것을 생각하는 그런 사람으로 바뀌었다는 사실들을 진솔하게 토로하는 것을 보면, 우리가 보고 느끼지 못하는 곳에서 사회복무요원들이 ‘아름다운 동행’을 하고 있음을 발견하게 된다. 다만 양지가 있으면 음지가 있듯, 대다수 사회복무요원이 맡은 임무를 성실히 수행하고 있는 반면, 극히 일부의 범죄행위와 무단 복무이탈 등 부적절한 근무행태가 노출되어 사회적으로 근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경기북부병무지청에서는 이같이 복무부실우려가 있는 사회복무요원의 성실복무를 위해 다양한 방법의 복무관리방안을 모색·시행하고 있다. 보다 바람직한 복무관리를 위해 지청장이 직접 복무기관을 순회 방문, 복무기관장은 물론 사회복무요원과의 간담회를 통해 노고를 격려하고 고충과 건의사항을 직접 청취하고 있다.
또한 사회복무요원들의 권익보호는 물론 관리자의 고충 해소를 위해 복무기관과 사회복지시설 등에 복무지도관을 수시 출장하게 하여 현장중심의 복무지도를 하고 있으며, 사기 진작을 위하여 교육성적 우수자, 선행자, 복무 우수자 등을 선발 포상하고, 안보현장 견학 및 사회복무요원으로서의 생활상을 공모하는 등 성취감을 높일 수 있도록 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병무청과 복무기관의 노력은 사회복무요원들도 현역병복무자와 같이 우리 사회의 일원이고 미래의 훌륭한 인적 자원이라는 사회적 공감이 함께 할 때 그 효과는 더욱 더 커질 것이라고 생각된다. 그간 보충역 자원은 현역병으로 충원하고 남는 잉여자원의 개념으로 관리되어 왔으며, 보충역복무자는 현역이 아니라는 이유만으로 곱지 않은 시선을 받아 왔다. 그러나 앞으로는 사회복무요원복무자들도 현역병 복무자 못지않게 책임감과 자부심을 가지고 열심히 근무하고 있음을 간과해서는 아니 된다.
현재 우리 사회는 고령화, 환경·재난안전의 문제 그리고 경제적 양극화로 인한 계층갈등, 사회적 약자의 증가 등 다양한 사회서비스 요인으로 여러 분야에 사회복무요원들이 지원되고 있다. 그러나 이들 대부분이 20대 초·중반의 젊은이들로 아직 사회적 경험이 적고 미숙할 뿐만 아니라 기성세대와는 사고방식이나 행동양식이 많이 다르다. 그러므로 이들이 주어진 새로운 환경에서 주어진 과업을 성공적으로 수행하는 데는 우리 모두의 관심과 관리자들의 따뜻한 배려가 필요하다. 또한 모든 사회복무요원들이 공무 수행자로서 윤리의식과 책임감, 친절과 봉사의 정신으로 국가와 사회를 위한 의무이행과 봉사의 경험을 함께 가지는 좋은 기회라고 생각하고, 다양한 요구와 기대에 부응하는 진정한 대한민국의 청년으로 거듭나기를 바라면서, 사회복무요원의, 사회복무요원과의 ‘아름다운 동행’을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