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8년 전통 동유럽의 자존심 체코필하모닉오케스트라가 프라하의 봄바람을 몰고 오는 27일 성남아트센터를 찾는다.
이번까지 세번째 내한무대를 갖는 체코필은 예전보다 더 진한 감동을 선사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10년 마다 열리는 ‘체코 음악의 해’ 축제 분위기가 고스란히 한국 관객에게 전해질 예정이기 때문이다. 2014년 체코는 베드르지흐 스메타나 탄생 190주년, 레오슈 야나체크 탄생 160주년, 안토닌 드보르작 서거 110주년 등 음악사적으로 뜻 깊은 해이다.
1896년 1월 드보르작의 지휘로 시작된 체코필의 역사는 세계 최고의 음악가들과 함께 했다. 구스타프 말러는 프라하에서 자신의 교향곡 7번 세계 초연 무대를 체코필과 함께했다. 바츨라프 탈리히 시절부터 카렐 안체를을 거치는 순간마다 전 세계 공연장에서 왕성한 연주 활동을 펴왔다.
지휘자 이르지 벨로흘라베크는 체코출신 거장들의 계보를 이어 명성이 높다. 그는 또 ‘프라하 봄 음악축제’ 의장으로서 자국의 음악세계를 탐구해 왔다. 특히 보후슬라프 마르티누에 정통하며 드보르작, 야나체크, 스메타나의 알려지지 않은 작품들 보급에도 힘써왔다.
세계 20대 최고 오케스트라에 뽑히기도 했고 특히 드보르작과 스메타나 등 자국의 작곡가들 작품 연주는 추종을 불허할 정도란 평가를 받고 있다.
이번 무대에도 스메타나의 교향시 ‘나의 조국’ 중 ‘몰다우’와 드보르작 교향곡 제6번을 연주할 예정이다.
또 이번 무대는 2011년 성남아트센터 ‘인터내셔널 피아니스트 시리즈’에서 슈베르트 연주로 명성을 쌓은 피아니스트 폴 루이스와 협연한다. 협연곡은 브람스 피아노 협주곡 1번이다.
공연은 27일 오후 8시 성남아트센터 오페라하우스에서 펼쳐지며 요금은 VIP석 22만원, R석 15만원, S석 8만원, A석 5만원.(문의: 031-783-8000)
/성남=노권영기자 rk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