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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투고]대한민국의 하인리히 법칙

 

진도 앞바다를 향해 차디찬 땅바닥에서 며칠 동안 자식의 무사 생환을 기다리는 실종자 가족들 모습에 가슴이 먹먹해지고, 안타까움에 마음이 저려 온다. 다시는 이 땅에서 인재의 비극이 일어나지 않기를 두 손 모아 기도드리며, 일상에서 일어나는 크고 작은 사고에 대해 안전한 대한민국을 생각해 본다.

미국의 한 보험회사 관리감독관이던 하인리히는 각종 산업재해사고를 분석한 결과, 중상자 1명이 나오면 통계적으로 그 전에 같은 원인으로 발생한 경상자가 29명, 또 운 좋게 재난은 피했지만 같은 원인으로 부상을 당할 뻔한 잠재적 상해자가 300명 있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이른바 ‘1:29:300’ 하인리히 법칙이다.

무릇 대형 사고는 수많은 사고의 조짐에도 문제를 개선하지 않고 아찔한 위험 경고마저 무시한 끝에 터지고 마는 것이다. 음주운전이 대표적이다. 난생 처음 음주운전을 한 날 운 나쁘게도 음주단속에 딱 걸리거나 교통사고를 내는 사람은 거의 없다. 남의 인생까지 씻길 수 없는 상처를 주는 대형 사고가 발생할 수 있다는 점에서 하인리히 법칙이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비단 음주운전만 그럴까? 우리 생활 곳곳에서 하인리히 법칙에 따라 다니며 안전불감증에 대해 경고 메시지를 전한다. 전날 술 먹었는데 운전대를 잡아도 별일 없겠지 하는 수학여행 단체 학생을 수송하는 버스운전기사도, 반대 차선에 차량도 없는데 중앙선을 넘어가도 별일 없겠지 하는 차량 운전자도 어디선가 위기의 싹이 자라고 있을지 모를 일이다.

안양동안경찰에서는 관광버스 차량이 증가하는 행락철을 맞이하여 위험 구간 예방 순찰, 과적·적재 불량 차량 집중 단속, 출발 전 운전자 음주 확인 등으로 대형 교통사고를 예방하는데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오늘은 무사히 지나가서 다행이라고 생각하지만, 결코 행운이 아니다. 도로, 지하철 어디에서도 하인리히 법칙은 계속 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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