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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숙칼럼]좋은 성품문화로 접근하는 통일교육의 방향

 

올해 들어 정부가 적극적으로 통일 비전을 제시하면서 막연하기만 했던 남북한 사이의 문제들을 건설적이고 현실적인 방향으로 풀어가기 위한 논의가 사회 각 영역별로 진행되기 시작했다.

우리 사회에는 통일에 대해 다양한 시선이 공존한다. 그중에는 통일을 꼭 해야 하느냐, 구체적인 청사진 없이 이루어지는 통일은 오히려 두렵다는 시선도 있다. 경제적으로 보면 지금 당장 남북이 통합을 시작할 경우 2030년에는 1인당 국내총생산(GDP)이 3만5천700달러에 육박하고, 2050년까지 가면 세계 4위의 경제력을 가질 것이라는 기대감도 있다. 이런 점에서는 통일이 대박일 수도 있다.

지금까지 우리나라의 비약적인 경제 성장은 인적자본에 기댄 측면이 컸다. 실제 1960년부터 2005년까지 대한민국이 이룩한 GDP 성장은 지식을 기반으로 한 생산과 높은 교육열이 크게 기여한 측면이 있다. 교육문화가 경제 성장의 동력으로 작용한 셈이다. 이처럼 교육은 인적자본을 강화하여 국가 발전의 동력을 제공한다. 그런 점에서 통일한국의 인적자본은 무엇보다 중요하다. 그렇다면 통일한국의 인적자본은 어떤 내용을 갖춰야 할까?

성품교육을 통해 인성교육의 가능성을 전망해 온 필자로서는 무엇보다 공감대 형성에 최우선 단계라고 확신한다. 이는 곧 분단 상황에서 분열되었거나 분열하였던 개인들이 ‘한 마음’을 공유하는 일이다. 분단된 남북한은 그동안 적대적 관계로 다른 체제에 적응해 오면서 어느새 융합하기 어려운 이질적 문화를 형성하고 말았다.

이 때문에 당장 통일이 될 경우 ‘같은’ 마음을 품은 ‘같은’ 나라의 국민이 되기 어려운 실정이다. 게다가 상호 적대감은 통합에 매우 위험한 요소이기도 하다. 그러므로 남북한의 통합은 서로 다른 문화적 배경을 전제로 추진되어야 하며, 상호 공감대 형성의 과정을 밟아야 한다. 구체적으로 이를 위해 인성교육을 통한 공감대 형성은 효과적이고 근본적인 방안이다.

이런 인식을 토대로 ‘한 마음 품기’ 통일교육 방안은 곧 성품을 바꾸는 교육으로 귀결된다. 우선 남북 주민들이 가진 다른 생각과 감정, 행동을 조화롭게 융화시키고 문화적인 통합을 이루는 데 교육의 목표를 설정한 뒤 ‘한국형 12성품교육론’을 바탕으로 접근한다. ‘한국형 12성품교육론’의 목표가 다름 아닌 성품(인성) 교육을 통해 사람의 생각, 감정, 행동을 긍정적이고 조화롭게 만드는 데 있으므로 이는 매우 적절하다. 뿐만 아니라 이 교육은 공감인지능력과 분별력을 기본 덕목으로 하고 있어, 남북한이 서로를 이해하는 공감인지능력과, 올바른 통일 사회를 만들어가기 위한 분별력을 갖추는 데도 효과적이다. 이러한 교육적 노력이 남북한의 문화통합 및 통일한국으로 나아가는 길에 길잡이 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한다.

그렇다면 남북 주민들을 융합시키는 공감인지능력과 분별력을 기르는 데 중요한 성품교육은 무엇일까? 먼저 서로 다름을 인정하면서 존중해주는 배려의 성품, 남과 북이 짊어지고 가야 할 자신의 몫을 묵묵히 감당해 나가는 ‘책임감’의 성품, 어려운 형편이나 상황에서도 하나 됨을 기뻐하면서 즐겁게 나아가는 ‘기쁨’의 성품, 그리고 그 존재만으로도 기뻐하면서 남과 북이 하나 되어 얻게 되는 자원과 국력을 감사하는 ‘감사’의 성품이 이에 해당된다.

통일은 대박일 수 있다. 경제적인 대박일 뿐 아니라 평화와 인간존엄의 귀중한 가치를 실현하는 데서도 대박이다. 통일을 진정으로 원한다면 전 연령대의 남북한 주민들이 통일을 위한 사회 구축비용을 두려워하거나, 통일을 유보하는 태도를 가져서는 안 된다. 그러나 무엇보다 좋은 성품의 문화를 확산하여 남북한이 이질적인 문화를 융합하는 일이 중요하다. 남북한 구성원들이 좋은 성품으로 하나가 되어야 비로소 통일의 진정한 기대효과들이 결실을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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