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교육감 선거
7명의 후보가 출마한 경기도교육감 선거 투표일이 다가오고 있지만 도민들의 무관심을 극복하려는 듯 일부 후보는 단일화를 위한 후보들 간 개인적인 의견을 공식화해 기자회견을 여는 등 후보들의 선거운동이 네거티브로 혼탁해지고 있다.
중앙선거여론조사공정심의위원회 사이트(www.nesdc.go.kr)에 공개된 여론조사 결과는 조사기관마다 후보자별 지지율과 순위가 다른데다 여론조사 응답률도 10%대 이면서 무응답층이 절반이어서 표심을 가늠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더욱이 여론조사는 실시 기관 마다 큰 차이를 보이면서 어느 후보도 우세하다고 단언하거나 당선을 낙관할 수 없는 상황이다.
교육감 선거에 대한 전통적인 무관심에다 세월호 참사에 의한 교육행정에 대한 불신까지 반영된 분위기 탓에 지난 5년 간 경기교육을 이끈 김상곤 전 교육감의 혁신교육정책에 대한 논쟁은 사라져 정책선거 보다는 후보들은 인지도 올리기에만 혈안이 된 상태다.
후보들끼리 물밑 접촉으로 단일화를 시도하거나 상대 후보의 병역·전과의 약점을 파고드는가 하면 불법 의혹을 제기하며 수사의뢰나 고발이 이어지는 등 네거티브 선거전이 경기도교육감 선거를 지배하는 양상이다.
김광래 후보는 지난달 30일 기자회견을 열고 “최준영 후보가 사퇴하고 김 후보를 지지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최 후보는 1일 “보수진영 단일화를 위해 사퇴할 수 있다는 의사를 김광래, 조전혁 후보 모두에게 전했다. 김광래 후보가 이를 악용했다”고 반박했다.
조전혁 후보는 이재정 후보의 병역문제를 끈질기게 문제 삼고 있으며, 김광래 후보는 조전혁·이재정 후보를 정치인들이 개입할 수 없도록 한 지방교육자치법 위반 등으로 선관위에 고발했다.
김 후보는 조 후보를 선거 여론조사 조작 혐의로 수원지검에 고발하기도 했다.
또 조전혁 후보는 사전투표가 시작되는 30일 전날 밤 도내 거의 모든 지역에 ‘보수진영 단일후보’라는 문구가 적힌 현수막을 걸어 보수진영 다른 후보들에 반발을 자초하고 있다.
박용우 후보 측은 “빨갱이 교육감 탄생시킬 것인가? 정치꾼 교육감 탄생시킬 것인가?”하는 등의 자극적인 문구를 사용하고 있으며 정종희 후보는 “경기 교육의 정치적 중립과 독립을 선포하는 ‘신성불가침 협약’을 맺자”며 다른 후보들의 동참을 호소하고 있다.
/정재훈기자 jjh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