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교육감으로 저를 선택해 주신 경기도민들께 깊은 감사의 마음과 함께 무거운 책임이 어깨를 누릅니다.”
주민직선 3기 경기도교육감으로 선출된 이재정(70·전 통일부장관) 당선인은 기쁨보다는 세월호 사고로 비롯된 어른으로서의 막중한 책임감이 컸다.
이재정 당선인은 “먼저 세월호 참사로 생사를 달리한 희생자들의 명복을 빌고 유가족들에게 깊은 위로의 뜻을 전한다”며 “실종자들도 하루 빨리 가족의 품으로 돌아오기를 간절히 기도한다”고 말했다.
후보 단일화를 위한 진보진영 예비후보들 간 정책대결이 한창이던 4월 16일, 진도 앞바다에서 발생한 사고는 이 후보는 물론 전 국민을 충격으로 몰아넣었다.
경기도교육감에 출마한 이재정 당선인에게는 더욱 그랬다.
이 당선인은 “교육감으로서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우선 단원고의 아픔을 치유하는 것”이라며 “모든 사람들과 머리와 가슴을 맞대고 뜻을 모아 피지 못하고 떨어진 꽃봉오리들의 이름이 하나라도 잊혀지지 않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이재정 당선인에게 세월호 참사는 단순히 아픔을 나누는 것에 그치지 않는다. 사고 수습은 물론 남아있는 학생들의 충격까지도 치유해야 하는 동시에 향후 다시는 이런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기위해 경기도교육감으로서 이 당선인은 모든 역량을 총동원할 방침이다.
이재정 당선인은 “이번 참사를 겪으며 안전교육과 안전훈련을 체계적으로 해야 할 필요성을 절감하고 있다”며 “교육과 훈련을 정례화하고 큰 규모의 행사에는 안전 교육을 의무화하도록 하겠다”고 제시했다.
이 당선인은 “경기도의 학생들이 안전하게 생활할 수 있도록 모든 힘을 쏟겠다”고 다시한번 약속했다.
이를 위해 이 당선인은 학교현장의 안전 확보를 강조했다.
이 당선인은 “낙후시설은 물론 급격한 개발지역에서 졸속으로 지어진 학교는 물론 교육 관련 시설을 우선적으로 점검해 안전한 교육현장을 만드는데 노력하겠다”며 “교육현장의 안전 확보를 가장 시급한 현안으로 정하고 중장기적 과제 해결을 위해 각급 지방자치단체와도 적극 협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에 당선된 도지사는 물론 기초자치단체장들과도 긴밀히 협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이재정 당선인은 열악한 지방교육재정 확보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 당선인은 “경기도 교육재정 확보를 위해 지방교육재정교부금법은 반드시 개정돼야 한다”며 “국회를 비롯해 정치권과도 협조를 얻기위해 발 벗고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보수진영 후보들의 온갖 문제제기에도 정책 위주의 선거운동을 펼친 이재정 당선인.
이 당선인은 “당면 현안은 물론 중장기적 과제를 신중하면서도 빠르게 정리할 것”이라며 “선거운동을 하면서 내건 공약을 이행하기 위해 철저히 준비하고 필요하다면 구조적인 개혁도 마다하지 않겠다”고 예고했다.
이어 이재정 당선인은 “이 모든 과정에 낮은 자세로 임하겠다”며 “교육가족과 도민의 말씀을 충분히 듣는 명실상부한 열린 교육감이 되도록 많은 관심과 도움을 부탁한다”고 말했다./정재훈기자 jjh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