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문화재단은 오는 14일 오후 3시 포은아트홀에서 ‘씨네오페라’ 프렌치 시리즈의 첫 작품인 구노의 ‘파우스트’(Faust)를 상영한다.
프랑스 오페라로 구성된 ‘프렌치 시리즈’에서 상영되는 작품은 파우스트를 비롯해 8월 30일 오펜바흐의 ‘호프만 이야기’(Les Contes d’Hoffmann), 11월 20일 마스네의 ‘베르테르’(Werther), 내년 1월 17일 비제의 ‘카르멘’(Carmen)이다.
이번에 상영되는 뉴욕 메트로폴리탄 오페라단의 파우스트는 괴테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 작품이지만, 괴테의 소설 ‘파우스트’를 변형시켰다.
현실의 인간적인 본능과 높은 이상의 세계 가운데 번뇌하는 파우스트가 아니라 사색에 지친 파우스트가 악마의 유혹으로 현실 세계에 뛰어들고 이어서 지순한 영혼을 지닌 마거리트와의 사랑에 빠진 모습을 부각, 파우스트와 마거리트 사이의 애절한 사랑 이야기에 초점을 맞췄다.
이 작품은 5막으로 구성돼 있으며 전체 연주 시간이 3시간이 넘는 대작으로 프랑스 오페라의 전통대로 발레 장면까지 더해졌다.
파우스트의 조수 바그너 역할은 빠져 있으며, 라이프치히의 아우어바흐의 지하실 술집에서 노래를 부르던 브란더가 바그너란 이름으로 등장한다. 그리고 마거리트의 오빠 발랑텡의 역할이 확대됐다.
이 작품은 원작을 상당히 왜곡했다는 악평을 얻었으나, 낭만주의의 예술성을 고양시킨 역작으로 높이 평가되며 프랑스 오페라 계에서 새로운 이정표를 세운 작품으로 인정받고 있다.
특히 이번에 상영되는 파우스트는 20세기를 배경으로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프로덕션으로, 토니상을 2회 수상한 유명 뮤지컬 연출가이자 영화감독인 데스 맥아누프의 현대적인 연출이 돋보이며, 캐나다 퀘벡 출신의 세계적 지휘자 야닉 네제-세갱의 섬세한 지휘로 음악적 완성도를 높였다.
재단 관계자는 “세계적으로 가장 각광받고 있는 요나스 카우프만이 연기하는 파우스트와 메피스토펠레 역할로 정평이 나 있는 르네 파프를 만날 수 있는 흔치 않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재단의 ‘씨네오페라’는 지난 5월부터 내년 1월까지 포은아트홀에서 매월 1회(10월 제외), 총 8개의 오페라를 상영하며 프랑스 오페라 4편과 푸치니 오페라 4편을 격월로 선보인다. 전석 1만원. 초·중·고생 3천원.(문의: 031-260-3355, 8)
/김장선기자 kjs7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