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언론에서 자주 접하는 학교폭력의 문제는 이제 단순한 괴롭힘 수준을 넘어 욕설, 왕따 외에도 집단적 폭행, 심부름, 금품갈취, 사이버 폭력 등 그 유형 또한 나날이 다양해지고 있어 과거처럼 교육당국만의 노력으로 해결하기에는 한계에 도달하게 됐다. 이에 따라 경찰의 역할이 과거보다 많이 요구되는 분야로 다뤄지고 있다.
학교폭력에 대한 경찰의 대처활동에 대하여 찬성과 우려의 입장이 제기되고 있다. 우선, 학교폭력을 범죄행위로 취급하여 경찰에서 더욱더 적극적이고 강력하게 대처해 나간다면 점차 줄어들 것이라는 입장이 그것이다. 다른 한편으로는 학교폭력의 대상자인 가해자와 피해자 모두 미래의 우리 사회를 이끌어갈 청소년이며, 학교폭력은 수학의 공식처럼 정답이 나오는 단순한 문제들이 아니고, 폭력 양상도 다양한 만큼 단순히 처벌 위주의 경찰 개입을 견제하는 목소리가 있는 것도 사실이다.
이에 경찰도 폭력문화의 근절과 사전적 예방을 위해 다양한 대책을 강구하여 추진하고 있다. 예컨대 범죄예방 캠페인, 범죄예방교실 운영, 학교폭력의 사전 근절을 위한 가정폭력 ZERO 유관기관 간담회 개최, 학부모 대상 학교폭력예방법 교육 실시 등 과거와 다른 다양한 대책을 추진하고 있다. 물론, 학교폭력을 근절하기 위하여 부족한 인력과 예산을 보충하여 대처한다면 현재보다 더 신속하고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지만 현실은 그리 쉬운 일이 아니다. 범죄내용이 과거와 달리 전문화, 다양화되면서 학교폭력 문제뿐만 아니라 그밖에 다양한 범죄에 대처하기에는 현실적인 한계가 있다.
경찰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학교폭력은 원인, 장소, 가해 및 피해요인이 다양하여 예방과 대응에 한계가 있다. 보다 더 효과적인 대응을 위해서는 학교를 비롯한 교육당국 외에도 유관기관, 지역 시민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전제돼야 할 것으로 판단된다. 그리고 학교폭력에 대한 접근문제는 학교폭력의 가해자, 피해자 학생 모두 우리의 아이들이라는 생각과 학교폭력은 밝게 자라야 할 어린 새싹들에게 상처를 주어 우리의 미래를 어둡게 만드는 사회악이라는 공통된 인식을 가지고 대처하는 자세가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