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LH가 동탄신도시 내 대체농지에 한옥마을 조성사업 등을 추진하면서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본보 5월 19·20·21일자 22·23면 보도)최근 주민 수십여명이 국토교통부를 찾아 이같은 사업에 반대하는 시위를 벌이는 등 강경한 입장을 밝혀 논란이 확산될 전망이다.
12일 LH와 동탄을 사랑하는 모임 등에 따르면 LH는 동탄1기 신도시 대체농지를 공공용도로 개발하겠다는 당초 계획과 달리 전면 수익사업을 목적으로 하는 한옥마을 조성사업 등을 추진 중이다.
이에 따라 동탄1기 신도시 주민들은 ‘개발 분담금까지 내고 입주했으나 LH가 개발 계획을 지속적으로 변경하며 수익을 내기에만 급급해 공공용도로 활용해야할 대체농지까지 돈벌이 수단으로 이용하려 한다’며 반발하고 있다.
또한 현재 동탄1기 신도시 내 공원면적이 턱없이 부족한데다 주민들이 이용할 공용 주차장 부재로 지역 일대가 주차난에 시달리는 등 생태공원과 공용주차장 조성이 시급함에도 불구, LH는 이같은 사업을 강행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어 주민들의 불만을 가중시키고 있다.
결국 LH의 사업 철회를 촉구하는 주민 50여명은 지난 9일 세종정부청사 국토교통부 앞에서 승인기관인 국토부를 비판하고, 동탄 대체농지 수익사업 저지를 위한 침묵 시위를 펼쳤다.
더욱이 이들은 앞으로도 사업 철회를 촉구하는 침묵 시위를 지속적으로 진행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해당 사업 추진 여부에 대한 재검토가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동사모 문정은 기획팀장은 “지난 2002년 대체농지를 대략 1㎡당 17만5천원에 매입한 LH는 당초 공원 및 연구부지 등 주민들을 위한 공공용도로 활용할 계획임을 공고했지만 2003년 농지법 개정이후 대체농지 조성의 의무화가 없어지면서 수익사업을 목적으로 한옥마을 조성 등을 추진하고 있다”며 “은평구 뉴타운의 사례처럼 미분양이 예상되는 고가의 한옥마을을 동탄 신도시 한복판에 조성하는 이유를 모르겠다. 대체농지는 애초의 LH와 화성시의 약속대로 공공용도로 개발돼야 한다. 하루빨리 생태공원과 공용주차장을 마련해 주민편의를 도모해야 마땅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LH 관계자는 “주민들이 한옥마을 조성사업을 반대하는 시위를 진행한 건 알고 있지만 이미 관련 절차를 거쳐 개발계획을 변경한 것이기 때문에 수정할 사항이 없고, 앞으로도 수정될 계획은 없다”며 “이제 실시계획 승인 후 공사 착공에 들어갈 예정이다”고 밝혔다.
한편 동탄을 사랑하는 모임 회원들은 이날도 LH 본사 앞에서 LH의 대체농지 수익사업 추진을 반대하는 침묵 시위를 진행했다.
/이상훈기자 lsh@